진이한 2011. 6 DC인사이드와의 인터뷰내용(엄청 깁니다)
진이한배우님 디시인사이드 인터뷰 내용(2011.6).hwp
벌서 2011년이 되버런 2011. 6 배우님이 몽땅 내사랑 촬영하실 때 DC인사이드와 인터뷰하신 내용 올려드립니다.
이 내용은 제가 운영하는 진이한 Global Fan band의 일본 리더님께서 밴드에 올려주셨어요.
제가 배우님 관련 자료만 1TB의 영상, 사진등등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중간에 랜썸웨어에게 한번 당해서ㅠ.ㅠ 자료가 날라갔어요. 흑
그래도 클라우드에 올려 둔 자료들이 많아서 대부분 복구를 했는데 이 자료는 그때 날라갔었나봐요. 근데 일본 회원님이 가지고 계시다가 밴드에 올려주셨어요.
바쁜 시간 쪼개서 밴드 운영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요즘 넘 넘 바빠요.
이번 8월 한달 간 사실은 책원고를 쓰고 있었어요.
기회는 우연히 찾아오더군요. 출판사에게 먼저 찾아왔어요. 컴퓨터관련 책입니다. 컴퓨터 교재들을 쓰기만 해봤지 제가 만들기는 첨입니다. 책 원고 쓰는 법을 새롭게 배웠어요. 앞으로 기회가 닿는 다면 더 많은 책을 쓰고 싶어요.
인쇄 받는 법에 대한 설명도 듣고^ ^.. 이래 저래 새로운 경험, 공부가 많이 됩니다.
이제 마지막 차시만 쓰면 되는데 학교가 개학을 했네요.
순식간에 두 학교에서 일 폭탄이 터졌어요. 강의계획서, 출석부, 교재구입비내역서, 수강신청등등....낼 자격증 시험치는데다 시험감독관까지 방송모니터링까지 겹치고 겹치고 흑흑...
그 어떤 것도 다 중요해서 한 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작업들인지라 요즘 거의 밤새다시피 하면서 작업하고 있어요ㅠ.ㅠ (진짜 몸이 몇 개라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늘상 있는 일이니 아무렇지도 않군요. 이게 컴강사 짠밤의 위력^ ^;;)
하지만 이번 주면 대충 마무리 되니 다음 주 부터는 배우님 관련 포스팅도 하고 유튜브도 업로드하고 폐이스북도 신경쓰려고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도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 적이 없는 밴드활동에도 열심히 할 거구요.
그럼 배우님이 2011. 6월 했던 DC인사이드와의 인터뷰 내용 올려드립니다.
개인기로 똘똘 뭉친 진이한, "제 매력에 빠져 보실래요?"
個人技で固く団結したチンイハン「私の魅力にはまってみませんか?」
2011-06-14 17:20:41
MBC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서 까칠하면서도 어설픈 '전태풍'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진이한. 지난 3월 전태수를 대신해 뒤늦게 시트콤에 합류한 진이한은 극 중 동생을 대신해 김 원장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냉철한 인물 '전태풍'으로 분해, '몽땅 내 사랑'의 주요 스토리인 '복수'와 함께 새로운 '러브 라인'을 만들어 나가면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 정극을 통해 쌓아온 깔끔하고 반듯한 이미지는 살짝 접어둔 채 '몽땅 내 사랑'에서는 차가운 매력과 함께 친근하고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왔다.
2002년 뮤지컬 'UFO'를 통해 공연계에 데뷔한 진이한은 뮤지컬 '풋루스', '루나틱' , 연극 '육분의 륙' 등 여러 작품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며 공연계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후 잠시 방황을 하기도 했으나, KBS 사극 '한성별곡'에 주연으로 깜짝 발탁되며 재기해 시청자들에게 연기 잘하는 신인 배우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내 인생의 황금기', '바람불어 좋은 날' 등 여러 편의 드라마에 연이어 주연으로 캐스팅, 안정되고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진이한은 지금 열연하고 있는 시트콤 '몽땅 내 사랑' 외에도 오는 7월 방영예정인 MBC 새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곧 정극으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에서부터 드라마, 영화, 시트콤, 예능 등 온갖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뽐내고 있는 배우 진이한.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솔한 그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프로필>
이름 : 진이한 (본명 김현중)
생년월일 : 1978년 10월 10일
데뷔 : 2002년 뮤지컬 'UFO'
작품
- 뮤지컬 & 연극
2002년 : 뮤지컬 'UFO'
2004년 : 뮤지컬 '빠담빠담빠담'
2005년 : 뮤지컬 '루나틱' - 나제비 역
2005~2006년 : 뮤지컬 '풋루스' - 렌 역
2005년 : 연극 '육분의 륙' - 정시규 역
- 영화
2006년 : 굿럭 (인터넷영화) - 데이비드 역
2010년 : 탈주 - 박민재 역
- 드라마 & 예능
2007년 : KBS '한성별곡' - 박상규 역
2007년 : KBS '얼렁뚱땅 흥신소' - 김준수 역
2008년 : MBC '누구세요?' -신재하 역
2008~2009년 : MBC '내 인생의 황금기' - 이기 역
2010년 : KBS '바람불어 좋은 날' - 장대한 역
2011년 : MBC '몽땅 내 사랑'- 전태풍 역
2011년 : KBS '명 받았습니다'
2011년 : MBC '애정만만세' (방송예정)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입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디시 잘 알고 계시죠?
그럼요.
- 진이한 갤러리(이하 진갤)에 인증 글 올리신 것 봤어요. 진갤에 자주 들어오세요?(디시이용자 '꺼벙홀릭')
가끔 방문하는데요. 일주일에 2번 정도는 방문하는 것 같아요. 저보다는 부모님이 자주 들어가서 보세요.
- 부모님께서 진갤을 보신다고요?
네. 어머니가 저보다 인터넷을 더 잘해요. 디시 진갤에 자주 들어가셔서 보시고 정보 있으면 저한테 말해주시거든요.
- 와~! 연예인 어머니가 디시 한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봤어요. (웃음)
디시 인터뷰한다는 이야기도 어머니한테 들었어요. 어머니가 진갤 공지에 올라온 걸 보고 말씀해주셨어요. 자기 아들에 대한 어떤 글들이 올라오는지 꼼꼼히 확인하시고 안 좋은 글이 올라오면 속상해하시기도 하고 그러세요.
- 안 좋은 글 올라오면 뭐라고 말씀하세요?
주로 연기에 대한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면 어머니께서 보시고는 '이러한 부분은 고쳐라'라고 저한테 전달하면서 혼내세요.
- 디시는 표현이 자유롭고 직설적인 편이라 거침없는 평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어머니께서 보고 상처받지는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진갤에는 좋은 글들만 많이 올라오는 편이죠?
네.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 진이한 씨는 본인에 대한 안 좋은 평의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디시 이용자 '꺼벙홀릭')
물론 속상하죠. 그렇다고 상처받아서 소주 먹고 괴로워한다거나 그러지는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전 아직 저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지적해주시는 글들 보면서 나의 잘못된 점은 이런 거구나 생각하면서 고치려고 노력하죠. 제가 O형인데요. A형 같은 O형이거든요. 진갤에 누가 안 좋은 글 쓰는지 어떻게 썼는지 닉네임 다 외워요.(웃음) 농담이에요.
- 혹시 다른 사람인 척 댓글을 달면서 해명하신 적도 있으세요?
아뇨. 그런 적은 없어요.(웃음)
- 그럼 눈팅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글이나 닉네임 등이 있었어요?
눈팅을 자주 하는 편이라 웬만한 분들은 다 기억을 하고 있어요. 지금도 몇 명 생각나긴 하는데 다른 팬들이 서운해하실 수도 있으니까 직접 언급은 안 할게요.(웃음) 공지 올려 주시는 분이랑 항상 진갤에 글 올리시는 분들 몇 분 계세요. 다 생각나요.
- 정말 자주 눈팅하시나 봐요. 또 팬들에 대한 배려심도 깊으신 것 같아요.
정말로 그분들이 저를 응원해 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진이한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 요즘은 팬들과의 소통은 주로 어떤 방법으로 하세요?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자주는 안 해요.
- 진갤에도 눈팅만 하지말고 인증 글도 가끔 올려주세요.
저 가끔 댓글 달면서 진갤러들하고 이야기하고 그래요.
- 아, 그래요? 몰랐네요.(웃음) 그럼 갤러들이 진갤에서 진이한 씨를 어떻게 부르는지도 잘 아시겠군요. 여러 호칭들이 있을 텐데 가장 마음에 드는 호칭은 어떤 거예요?(디시이용자 '짱아찌짱')
저는 진초딩도 좋아요.
- 첫인상만 봐서는 '진초딩'이라는 별명이 잘 매치가 안 되는데요. 진초딩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거예요?
스타일리스트나 매니저 등 주변 사람들이 제가 하는 행동들을 보고 붙여준 별명인데요. 제가 장난기가 좀 많거든요. 분위기 메이커 담당을 주로 하죠. 어떻게 보면 약간 4차원적인 기질도 있는 것 같아요.
- 그럼 '몽땅 내 사랑'의 전태풍 같은 행동을 실제 생활에서도 하시는 거예요?
그렇죠. 그런 면이 있으니까 연기할 때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 같아요. (웃음)
- '몽땅 내 사랑'에서 각종 개인기를 보여주시던데, 이런 것도 본인의 실제 개인기인가요?
네. 잘할 줄 아는 것을 보여주면 좀 더 실감나는 장면이 나오는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뭐 할 줄 아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인라인도 탈 줄 알고 이것저것 할줄 안다고 말씀드렸더니 바로 다음 주에 인라인 타는 장면을 넣으시고 또 다른 개인기하는 것도 넣으시더라고요.
- 아직 보여주지 않은 개인기가 더 있으세요?(디시이용자 '꺼벙홀릭')
요즘 새로운 개인기를 개발하고 있어요. 아직은 비밀이에요.(웃음) 처음에는 개인기를 보여주는 게 즐거웠는데, 개인기를 계속 연구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내가 예능인인가 하는 이런 생각도 들고 해서 요즘 좀 혼란스럽기도 해요. (웃음)
- 제일 자신 있는 개인기는 무엇이에요?(디시이용자 '금사')
춤을 잘 추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웃음)
- 극 중에서 보면 춤과 노래 실력이 정말 뛰어나시던데 춤 잘추는 비법, 노래 잘하는 비법이 있으세요? (디시이용자 'smile')
잘추는 비법이라기보다는 저는 유치원 때부터 저희 형하고 노래 틀어 놓고 한 시간이건 두 시간이건 땀을 흘리면서 춤추고 놀았던 기억이 나요. 집에 엄청 큰 거울이 있었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CD 플레이어도 없었고 테이프 양쪽에 넣는 카세트 틀어 놓고 춤을 췄어요. 더빙도 잘했었어요. 더빙해서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곤 했는데, 그때부터 뭔가 창조해 내고 개발해 내는 것을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그때 당시 다들 '서태지와 아이들' 춤을 똑같이 따라 추곤 했었거든요. 저는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은 자존심 상해서 절대 따라 안 췄어요. 저만의 춤을 만들어 췄어요. 항상 개발을 많이 했었어요. 요즘에 추는 춤은 그때 몸에 배어 있던 것들이 나오는 데로 추는 거예요.(웃음)
-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했었다고 하셨는데, 혹시 가수나 댄서의 꿈이 있으셨어요?
아뇨. 가수나 댄서가 되고 싶었던 건 아니었던 것 같고 단지 춤추고 노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 비비탄 총 가지고 노는 거 좋아할 때 저는 춤추는 거를 좋아한 거죠. 친구들하고 약간 달랐던 것 같아요.
- 요즘은 워낙 아이돌 가수들이 유명하니까 어린 친구들이 춤추는 것에 관심이 많지만 예전에는 그런 친구들이 많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네.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좀 속상했어요.(웃음)
- 혹시 가수 제의받아본 적도 있으세요?
20대 초반에 댄스 가수 제의를 많이 받았었어요. 군대 제대하고 23살부터 그런 제의를 많이 받았는데 그때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요즘 시트콤 하면서 또는 TV를 통해 아이돌 가수들을 자주 보게 되잖아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번 해봤어도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당시 가수를 했었으면 지금 배우를 못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 가수 하셨어도 잘하셨을 것 같아요. 지금 도전해 볼 생각은 없으세요?
20대였으면 한 번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지금 나이가 너무 많죠.(웃음) 지금은 연기하는 게 좋아요.
-그동안 정극을 해오시다가 이번에 시트콤은 처음 도전하신 거잖아요. 시트콤에 대한 부담감이나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 같아요.(디시이용자 'ㄱㄱ', '내사랑금지', '무몽???')
예능이라는 분야에 대해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시작을 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부담감이 많이 들었어요. 이왕 시작한 거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은 많이 서먹하고 현장에 가면 어색하기도 해요. 정말 말이 목까지 차오르다가도 들어가고 한 적이 많거든요. 심적으로 혼자 많이 힘들었죠.
- 예능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시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영화 '탈주' 홍보차 '세바퀴'나 '해피투게더'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는데, '명 받았습니다' 감독님이 그 프로그램을 보신 거예요. 그때 재미있게 보셨는지 한 번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또 마침 제가 육군 조교출신인데 그 프로그램에 조교 출신 연예인이 필요했었데요. 처음 만나서 얘기 나눴는데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명 받았습니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하게 됐어요.
- '명 받았습니다'에서 진이한 씨의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일찍 종영돼서 좀 아쉬웠어요.
네. 저도 첫 예능 프로그램이고 고생도 많이 한 작품이라 애정이 있었는데 좀 아쉬워요.
- 그래도 다행히 '몽땅 내 사랑'이 연장됐잖아요. 진이한 씨의 다양한 개인기들을 계속 볼 줄 수 있겠죠?
네. 참 신기한 게 '몽땅 내 사랑' 미팅하기 전날 '명 받았습니다' 촬영하고 집에 가는 도중에 제가 '시트콤 하면 되게 재미있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매니저한테 그냥 말했었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 날 바로 '몽땅 내 사랑' 이라며 미팅하자고 연락이 온 거예요. 솔직히 말해서 그 당시에 '몽땅 내 사랑'을 많이 못 봤었고, 아이돌 가수들이 많이 나온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거든요. 미팅하러 갔는데 제가 100번째 미팅하고 있는 거래요. 그날 저까지만 딱 보고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대요. 미팅 끝나고 나서 밥을 먹는데 바로 연락이 왔어요. 촬영 시작하고 나서 나중에 감독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처음 들어올 때부터 전태풍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인상을 받으셨대요. 그리고 제 나이 또래 배우가 없어서 제가 들어오면 어린 배우들과 선배 배우들 중간 역할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시트콤에 합류하게 됐어요.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것 같아요.
많이 했죠.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전태풍은 지금의 모습보다 더 센 사람이었어요. 고민을 많이 한 후에 감독님께 제가 생각하는 전태풍 캐릭터를 한번 만들어 볼게요라고 말했어요. 그래도 다행인 건 시트콤이라서 더 자유분방하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사이판 가서 촬영할 때도 작가분들이 전태풍은 재미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 사이판 장면에서 진이한 씨 몸매가 돋보였는데, 말근육은 얼마 동안 만드신건지?(디시이용자 대한아찌짱)
예전에 몸이 좋았었는데 '명 받았습니다'에 출연했을 당시 해병대들이랑 보트 위에서 싸우다 갈비뼈에 금이 가서 한동안 운동을 못했었어요. 그러다 이번에 '몽땅 내 사랑'에서 사이판 촬영을 간다고 해서 한 열흘 정도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을 만든 거예요. 사진 찍어 놓은 게 핸드폰에 저장돼 있는데 이걸 공개할까 말까 고민이에요.
- 팬들을 위해 공개해주세요.
한 달 정도만 시간이 더 있었으면 더 멋진 몸매를 만들 수 있었는데 촬영 일정이 급히 잡혀서 운동을 많이 못 했어요. 속상해요.
- 운동하시는 거 좋아하세요?
네. 좋아해요. 이런 얘기 하면 정말 초딩 같은데 저 초등학생 때 정말 복근이 좋았거든요. 초등학생 때 사진 보면 웃통 벋고 반바지 입고 배에 힘 '빡'주고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에요. 거짓말 아니고 요즘 아이돌 가수들 복근처럼 식스팩이 자리잡혀 있었어요. 지금보다 더 좋았어요. 핸드폰에 저장된 복근 사진 살짝 보여 드릴까요?
-우와~! 멋진데요. 양복 입고 계셔서 이렇게 몸매가 좋은지 잘 몰랐어요. (웃음)
시간만 더 있었으면 더 좋은 몸매 만들 수 있었는데 아쉬웠어요.
- 화보 사진 아니죠? 근데 정말 화보 느낌이 나요.
제 매니저가 디카로 찍어 준 사진이에요.
- 진이한 씨는 카메라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 많이 들어요. 원빈이나 장동건 씨 같은 분들은 어떤 각도에서 찍어도 원빈이다 장동건이다 한눈에 알잖아요. 전 각도 이상하게 찍으면 잘 몰라보시더라고요. 그리고 머리스타일만 바꿔도 잘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이 상태에서 2:8 가르마 타면 중국 사람 같거든요.(웃음)
- 다양한 모습이 더 매력있으세요.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웃음)
'몽땅 내 사랑'의 전태풍 캐릭터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눠볼게요. '질문은 제가 합니다!' 유행어도 있잖아요. 재미있던데요. 처음에 주위의 반응은 어땠어요?(디시이용자 '엽사마♡')
처음에는 되게 싫어하시던데요. '자꾸 왜 하는 거야?' 이러시더라고요. 감독님하고 진지하게 얘기를 해봤는데 앞뒤 맥락에 안 맞게 '질문은 제가 합니다'라고 하니까 별로 재미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 후로는 감정을 좀 더 섞어서 '질문은 제가 하겠다'라고 했더니 약간 재미있다는 반응이 오더라고요. 또 사과를 한 손으로 부수면서 '부셔버리겠어'라고 하는 것도 있는데 그것도 재미있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NG 장면이 더 웃기는데 안 나오더라고요.
- 뒤늦게 합류하게 됐는데 연기자들과 호흡은 맞추시기 어렵진 않으셨어요?(디시이용자 '*레인보우*')
솔직히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안 어려웠다면 거짓말이겠죠. 예능이 처음이고 또 어린 동생들이라 서먹서먹했었어요. 다행히 어린 친구들이 너무 순수하고 착해요. 그래서 순식간에 금방 다 친해졌어요.
- 친해지기 위해 따로 술자리 같은 모임을 가지기도 하셨어요?
모임을 몇 번 갖기는 했는데 아이돌 가수들이라 바쁘니까 따로 자주 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촬영하면서 같이 지내다 보니까 금세 친해지더라고요. 고마웠던 게 제가 뒤늦게 합류했지만 그래도 형이니까 어린 친구들이 많이 따라줬어요. 동생들이 오히려 저를 더 챙겨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선배 연기자분들도 정말 잘 챙겨 주셨어요. 다들 저랑 다른 프로그램에서 만난 인연이 있는 분이 많아요. 그래서 낯설었던 게 적었어요.
- 전태풍 캐릭터와 진이한 실제 모습과 닮은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을 꼽으시겠어요?
'허당' 같은 면? 전태풍을 보면 완벽하고 강해 보이지만 허당 같은 면이 있잖아요. 저도 약간 그런 면이 있거든요. 저를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MBC '최고의 사랑'에 '독고진' 같은 캐릭터처럼 좀 세 보이고 아무에게나 명령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심각한 것도 아닌데 무표정으로 있으면 사람들이 말을 잘 못 걸어요. 화났느냐고 물어보시기도 하고 그러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 극 중에서 전태풍을 보면 수많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데, 진이한 씨도 실제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게 있나요?(디시이용자 '비타민C씨', '꺼벙홀릭')
자격증은 한 개도 없습니다.(웃음)
-그럼 '내가 전태풍보다 이건 낫다'는 것이 있다면요?(디시이용자 '꺼벙홀릭')
전 전태풍보다 부드러운 남자예요. 그리고 활발하고요. 오늘도 하루종일 전태풍 연기를 하다 왔는데 계속 짜증 내고 화내고 김갑수 선생님께 대들다가 왔어요.(웃음)
- 전태풍 대사를 보면 어려운 전문용어도 많고 한 신에 대사 분량이 꽤 많을 때도 있는데, NG를 많이 내시지는 않으세요?(디시이용자 '꺼벙홀릭')
정말 어떨 때 대사가 입에 안 붙을 때가 있어요. 그분(NG)이 와요. 그러면 저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아! 디시에서 '앞에다가 글을 써놓고 읽는 거야?'라고 하는 글을 봤어요. 절대 보고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감독님께서 정면을 보고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정면을 보면서 대사를 하는데 그게 보고 읽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너무 속상했어요. 이 자리를 통해 절대 아니라고 꼭 강조드리고 싶어요.
- 본인만의 대사외우기 비법이 있으세요?
예전에 대본을 볼 때는 흐름 위주로 많이 봤어요. 그 신에 대한 흐름과 중요한 부분, 그 신에서 보여줘야 할 게 뭔가 하는 앞뒤 상황을 항상 보고 그랬었는데, 일일드라마 173회를 하다 보니까 대본을 딱 보고 읽으면 그냥 외워지더라고요. 지금 스케줄의 몇 배는 더 많았거든요. 기계처럼 되더라고요.
- 역시 일일드라마의 힘이 크군요. 드라마 하나 하고 나면 연기가 많이 늘겠어요.
잘 모르겠어요. 그게 좋을 수도 있는데 KBS '바람불어 좋은 날' 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감독님이 정말 꼼꼼하신 분이셨거든요. 대사가 없는 장면에서는 눈빛 연기로 감정을 이끌어 낼수도 있는데 감독님은 고개를 한 번 숙였다 올리라고 말씀하시면서 철저한 계산된 연기 하기를 원하셨거든요. 훌륭하신 스태프들과 많은 선배 연기자분들과 함께 하니까 배우는 것도 많았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이전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볼게요. 처음 연기를 시작한 작품은 어떤 작품이었어요?
2002년 뮤지컬 'UFO'로 처음 데뷔했어요. 이 작품은 '너버벌 퍼포먼스'라고 두 시간 동안 대사가 아닌 몸짓과 소리,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된 작품이에요. 요즘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나 '점프' 등 이런 작품들이 많잖아요. 그 당시에는 이런 작품이 전혀 없을 때 난타 송승환 선생님이 처음으로 제작한 작품인데 망했어요. 망했지만 저한테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그때 뮤지컬 음악 감독님이나 관계자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그때부터 뮤지컬을 하게 되었어요.
- 뮤지컬계에서 진이한 씨는 어떤 배우였어요?
스타가 되려고 하다가 스타까지는 못됐죠.(웃음) 저는 처음 뮤지컬 시작할 때부터 사람들이 '얘는 뭔데 이렇게 자신감이 있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어요. 예전에 저하고 같은 소속사 친구였던 최자혜 씨가 그러더라고요. 처음 저를 보는데 눈빛이 장난이 아니었데요. '저 사람은 뭔데 자신감이 저렇게 넘쳐?' 이렇게 생각을 했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러다 2~3년 후에 절 보더니 '오빠 눈빛이 다 죽었다'고 그러더라고요.(웃음) 그만큼 저는 그 당시에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뭘 하든 간에 자신감이 있었어요. 뮤지컬 '루나틱'을 할 때도 처음에는 저보고 앙상블을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싫다며 배역 달라고 그랬어요. 신인이었고 연기의 '연' 자도 몰랐을 때였죠. 그러면서 처음에는 정말 국어책 읽듯이 하다가 선배한테 대본으로 얼굴 맞아가면서 혹독하게 배웠어요. 그렇게 고생하고 나서 첫 무대에 섰는데 정말 제가 이제껏 했던 연기 중에 제일 잘했던 연기였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연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죠. 운이 좋았던 게 배역으로 시작하니까 계속 배역 있는 역할이 들어오더라고요. 저는 잘하는 배우는 아니었고 가능성이 있었던 배우였던 것 같아요. 조금만 다듬으면 될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드는 배우 있잖아요.
뮤지컬 하시다가 방송 쪽으로 옮기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24살에 뮤지컬을 시작해서 쭉 해오다 29살 때 이쪽 일을 안 하려고 결심을 하고 나왔어요.
- 왜요?
그냥 힘들어서요.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고 개인적인 집안 사정도 있고 해서 포기했었어요.
- 그럼 연기 접고 무슨 일을 하시려고 하셨어요?
전공이 시각디자인이었는데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해보든지 아니면 사진 찍는 거를 좋아하니까 사진 찍는 직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아마 연기를 다시 안 했다면 지금쯤 어디선가 스튜디오에서 사진 찍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때 당시에도 뮤지컬 배역은 계속 들어왔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후회되는데 그때는 그 일이 하기 싫어서 모두 거절했었어요. 그러면서 29살을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보내다 30살이 될 무렵 쯤 이렇게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 먼저 제의가 들어왔던 기획사에 제가 직접 찾아갔어요.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내가 할 게 이거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대표님께 '그때는 정말 죄송했다. 계약하고 싶다. 계약서를 달라'고 했죠. 대표님께서 조건이 더 안 좋을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상관없다고 하면서 계약서 내용 하나도 안 읽고 그냥 사인했어요. 대표님께서 왜 계약서를 안 읽어보느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냥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 후로 1년 넘게 대학로에서 연기 스터디 수업을 가르쳤어요.
- 배우가 아닌 연기 선생님으로 활동하셨군요.
네. 연기 선생님으로 신인 배우들이나 어린아이들 연기 연습시키고 그랬어요. 전 사실 정말 하기 싫었어요. 저랑 같이 뮤지컬하고 연기했던 친구들이나 형들 동생들은 이미 다른 좋은 작품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저는 그렇게 활동하고 있지 못하니까 속상했었죠. 그렇게 힘들게 활동하다가 '한성별곡'이라는 드라마에 저희 소속사 연기자들이 출연하게 됐는데 제가 옵션으로 단역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제가 그전에는 수많은 미팅 장에 들어가면서 '나는 배우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냥 외모에 신경 쓰고 대본 보면서 이 대사를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들만 했던 생각이 순간 '딱' 드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인간적인 면이 없었죠. 문득 제가 너무나 싫어하는 가식을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미팅하러 KBS 앞에 왔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예전에 내가 그래 왔던 것들이 너무 창피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차 안에서 잠시 생각을 했죠. 그리고는 마음을 바로 잡고 '한성별곡' 곽정한 감독님을 만나서 정말 편안하게 미팅을 했어요. 두 시간 반 정도 미팅한 것 같은데 가식 없이 못 하는 건 못 한다고 말하고 저의 힘들었던 것 모든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 드렸어요.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계속 웃으시면서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감독님께서 '왼쪽 눈에서 눈물 흘리는 거 할 수 있어?'라며 시키시는 거예요. '해본 적은 없는데 해볼게요' 하면서 정말 열심히 연기했더니 눈물이 딱 흐르는 거예요. 또 감독님이 '술 취한 연기 해볼래?'라고 하셔서 '네'라고 하고 술 취한 연기를 했어요. 사람마다 술 취한 연기 색깔이 다르겠지만 저는 술 취한 사람이 술 취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그런 연기를 했었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시고는 의외로 감독님께서 좋아하시더라고요. 또 어떤 대본을 던져 주시면서 '앞뒤 상황 모르고 이 신만 보고 연기를 해봐' 하시는 거예요. 또 연기했죠. 감독님께서 '아! 이렇게도 나오는 구나' 그러시는 거예요. 그렇게 감독님께서 이것저것 시켜보시더니 저에게 '상규'라는 주연급 배역을 주시더라고요. 그렇게 하게 됐어요.
- 진이한 배우에게 한성별곡은 어떤 의미인가요?(디시이용자 '무몽???')
제 인생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첫 드라마라서 애정이 많았어요. 미흡한 점도 많았고 좀 더 잘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많지만, 그때 당시에는 정말 열심히 했었어요. 쉬는 시간에도 항상 서서 대본 보면서 감정 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제 신이 없을 때도 항상 촬영장에 나왔어요. 촬영을 6개월 정도 했는데요. 한성별곡의 스태프들은 아직도 잊지도 않고 연락하고 지내요.
- 한성별곡 당시 머리를 길렀었죠. 그 때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네. 그때 당시 머리도 길렀고 수염도 붙인 게 아니라 제 수염을 기른 거였어요. 감독님께 '제 수염으로 가면 어떨까요'라고 했더니 '오! 괜찮네'라고 하시면서 그때부터 다른 배우들도 모두 수염을 기르라고 하시더라고요. 당시 촬영 모두 끝나고 수염을 깎았더니 아무도 못 알아 보더라고요.(웃음)
- 한성별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뽑는다면 어떤 장면을 뽑으시겠어요?
진짜 하나만 뽑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 그때 했던 연기들을 다 기억하거든요.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조명이고 뭐고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감독님이 '여기서 이 신을 찍을거야'라고 말씀을 하시면 전 그때부터 나영이(김하음 씨)를 데리고 앞에 서서 감정을 잡아요. 그러면 금세 눈물이 고여요. 한장면 한장면 찍을 때마다 정말 가슴이 아프고 힘들었었어요.
- 요즘은 다양한 사극들이 많이 나오지만, 당시 획기적인 사극이었죠?
그럼요. '한성별곡'을 리메이크한 작품이 '추노'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원래 추노의 '왕손' 캐릭터가 저였어요.
- 김지석 씨가 연기한 '왕손'이요?
네. 곽정한 감독님한데 전화가 왔었어요. '추노'라는 사극을 하는데 캐릭터 두 개가 있는데 고르라고 하시더라고요. 하나는 이종혁 씨가 한 '황철웅' 캐릭터였고, 또 하나는 '왕손'이었죠. 저는 악역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황철웅' 역을 하고 싶다고 했고 대본 리딩까지 했었어요. 그런데 작가님하고 감독님께서 계속 '왕손'이 더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하시더라고요. 결국에는 이종혁 선배님이 하고 싶다고 들어오면서 제가 밀린 거죠. 아쉬웠어요.
- 진이한 씨가 하는 '왕손'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아마 김지석 씨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귀여우면서도 까불까불 하고 남자다운 역이잖아요. 김지석 씨가 정말 잘하셨어요.
- 가장 후회되어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역할이 있나요?(디시이용자 우리집하루, 말리카)
후회되는 작품은 없어요. 물론 연기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은 있지만 역할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 영화 '탈주'라는 작품도 하셨던데, 이 작품은 어떻게 하시게 되셨어요?(디시이용자 무몽???)
'한성별곡'을 보시고 이송희일 감독님이 연락을 하셨어요. 탈주의 제 캐릭터가 21살 군인 캐릭터였어요. 그때 당시 제가 사극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 프로필에 긴 머리 사진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이 군인 이미지와는 제가 안 맞는다고 생각을 하셨대요. 그래도 한 번 보자고 해서 봤는데 실제로 보시더니 '실물이 훨씬 어린데' 하시면서 같이 하자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하게 됐어요.
- 첫 영화여서 이 작품도 기억에 많이 남으실 것 같아요.
이 작품 하면서 상처를 많이 입었어요. 마음의 상처가 아니라 몸의 상처요. 항상 야산을 뛰어다녔거든요. 양쪽 다리를 접질려 보신 적 있으세요? 실제로 양쪽 다리가 접질러져서 정말 다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어요. 탈주를 찍고 나서 몸이 많이 상했어요. 정말 심각하게 몸이 안 좋아져서 다리를 굽히지를 못할 정도였거든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 그렇게 고생하셨는데 흥행에는 미치지 못해 좀 아쉬웠겠어요.
이 영화는 원래 독립영화라 흥행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어요. 물론 흥행했으면 좋았겠죠. 그래도 배울 게 많은 작품이었어요.
- 데뷔 때부터 주인공을 주로 하셨기 때문에 혹 다음 작품 고르는데 폭이 좁지는 않은지 궁금해요.(디시이용자 말리카)
현실적으로 소속사 입장에서는 비중 있는 역할을 선택하려고 많이 고려하는 편이에요. 아마 다른 연기자분들도 그렇고 기획사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런데 솔직히 저는 그런 거 싫어하고요. 다양한 작품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 작은 역할이라도 다작을 통해 인지도를 쌓는 게 낫다고 생각하세요?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있어야 좋은 작품의 배역을 할 기회가 높은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아직 인지도가 낮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능을 하게 된 것도 진이한이라는 배우를 사람들이 너무 모르니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하게 됐어요. 예능을 통해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솔직히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예능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는 저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었어요. 윤계상 씨랑 같은 소속사이고 친구인데 어느 날 계상이가 요즘 뭐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하니까 '미친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이 좋은 나이에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느냐'고 그러면서 고르지 말고 빨리 뭐든 많이 하라고 조언해주더라고요. 계상이 말을 듣고 공감이 갔어요. 지금 이 나이에 보여 드리고 싶은 것도 많고 지금 현재로선 너무나도 연기에 굶주려 있는 것 같아요.
- 뮤지컬부터 데뷔하셔서 그런지 인지도 면에서 또래 배우들에 비해 좀 약하신 편인데 그런 점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으세요?(디시이용자 말리카)
있었죠. 그냥 스스로 노력 부족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했던 작품들 시청률이 다 저조한 편이어서 스트레스를 받긴 했죠.
- '바람불어 좋은 날'은 시철률이 높았잖아요.
고정 시청률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1위를 하고는 있었지만, KBS 일일드라마 사상 역대 제일 안 좋았죠.(웃음) 저는 운은 많이 따르는 편인데 그 운이 확 다 오진 않더라고요. 요즘은 어떤 생각을 하냐면 제가 배우를 몇 번 하고 말게 아니잖아요. 앞으로 꾸준히 할거고 새로운 모습 계속 보여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당장의 인기에 연연해 하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요즘 하는 영화나 드라마 중 혹시 탐나는 캐릭터가 있나요?(디시이용자 꺼벙홀릭, 짱아찌짱)
'최고의 사랑'에 차승원 선배님이 연기하는 '독고진' 캐릭터가 탐나요. 아까 MBC 지하 주차장에서 차승원 선배님 잠깐 뵀어요. 솔직히 잘 모르는데 후배니까 가서 인사를 드렸어요. 선배님께서 '오! 그래. 알아 '하면서 괜히 아는 척 해주시는데 정말 멋있고 좋더라고요.
- 파격적으로 변신하는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으세요?(무몽???)
네. 그럼요. 전 그런 거 정말 좋아해요. 추격자의 하정우 씨 같은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 한번 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한성별곡의 '상규' 캐릭터는 정말로 여린 캐릭터였는데, 정말 그때는 제가 상규 역에 너무 몰입돼서 촬영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도 눈물을 흘리고 그랬거든요. 그때 사진을 보면 눈이 정말 선해요. 근데 좀 센 역할을 했을 때는 눈빛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을 해보면 정말로 재미있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배우들이 작품하고 나면 그 배역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말씀들을 종종 하시는데 진이한 씨는 어떠세요?
저도 그런 것 같아요. 그게 단점인 것 같은데 그 배역에서 잘 빠져나오지 못해서 다음 작품에 민폐를 끼친 적도 있었어요. 한성별곡 끝나고 MBC '누구세요?'의 '신재하' 역을 맡았는데 재하는 차갑고 냉정한 캐릭터였거든요. 그런데 한성별곡 '상규'의 여린 이미지가 계속 나오는 거예요. 초반에 정말 힘들었었어요. '몽땅 내 사랑' 할 때도 초반에는 이전 작품의 '대한'이 이미지가 나오는 것 같아서 계속 사람들한테 물어봤었어요. 지금은 다른 것 같죠?
- 네. 지금은 전혀 대한이 느낌은 안나요.
다행이다.(웃음)
- 같이 호흡을 맞췄던 여자 연기자 중에 누가 제일 호흡이 잘 맞았어요?
김소은 씨도 좋았고, 김하은 씨도 좋았고, 또 이태임 씨도 그렇고 다들 좋았어요. 저랑 호흡을 맞췄던 여자 연기자들은 다들 잘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잠깐 상대역을 했던 여배우들도 정말 다들 지금 잘 됐어요.
- 여배우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배우였군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나도 복좀 받고 싶은데.(웃음)
-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먼저 활동을 하셨는데요. 지금은 공연 무대에 대한 다시 서고 싶은 마음은 없으세요? 무대 위의 진이한 모습도 무척이나 보고 싶다는 팬분들이 많으세요.(디시이용자 무몽???, 새봄띠)
지금도 뮤지컬 제의가 들어와요. 그런데 안 하고 있어요. 드라마 쪽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이쪽에 좀 더 집중을 하고 싶어요.
-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시트콤, 예능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계시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장르가 가장 매력이 있으세요?
소극장 연기는 정말 특별한 것 같아요. 배우로서 무대에서 관객들이랑 교감할 때 느끼는 그 기분은 이뤄 말할 수가 없어요. 정말 소름이 끼치거든요. 저는 소극장에서 연기할 때 관객들의 표정을 다 쳐다봐요. 배우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관객들의 표정이 변하는 모습들을 볼 때 그런 매력들 때문에 무대를 못 벗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항상 얘기해요. 죽을 때 무대 위에서 죽고 싶다고. 예전에 '육분의 륙'이라는 연극을 했었는데 마지막 장면이 머리에 총을 쏘고 죽는 장면이었거든요. 한 달 정도 공연을 했었는데 한 달 내내 맨 앞에 앉아서 공연을 본 팬들이 있었어요. 마지막 공연하는 날이었는데 총 쏘고 죽는 장면에서 쏘기 전부터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 내가 여기서 총을 쏘고 죽고 나면 더이상 이 무대는 설 수 없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슬프더라고요. 총을 '탕'하고 쏘면서 저를 바라보는 관객들을 하나하나 다 봤어요. 위에서 빨리 죽으라고 막 그랬는데 되게 늦게 죽었어요.(웃음) 그 짧은 순간 30~40년 후에 내가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고 지금 나를 이렇게 지켜봐 주는 관객들이 백발이 돼서 그때도 내 공연을 보러와 준다면 꿈을 이룬 거다 죽어도 한이 없겠다는 생각을 순식간에 하면서 죽었어요.
- 진이한에게 연기란?(디시이용자 말리카, 무몽???)
평생 가지고 갈 나의 꿈이고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배우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말은 다른 분들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나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웃음) 그래서 그런 형식적인 말보다 무슨 표현이 좋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없어요.
- '없다'고 말씀하시면 왠지 아무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이잖아요.(웃음)
그런가. 그냥 진이한 속에 있는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요. 사람들이 제 연기를 보면서 공감할 수 있고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공감을 느끼게 하는 배우' 좋네요.
네. '공감을 주는 배우'. 뭔가 지어낸 듯한 느낌이 드니까 이상하잖아요. (웃음)
-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시다면?(디시이용자 *레인보우*, 말리카)
아까도 말했듯이 죽는 날까지 연기를 하면서 생을 마감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제가 죽을 병에 걸렸어요. 시한부 인생인데 무대에서 연기를 끝내고 죽는 거죠. 하하하.
- 분명 연기자로서 훌륭한 마음가짐인 것 같은데요. 혼자 시한부 삶을 생각하시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니 조금 재미있긴 하네요.(웃음)
제가 이래서 초딩이라는 얘기를 듣나 봐요. 죄송해요.(웃음)
- 진갤에 올라온 글들을 잠깐 봤는데 진이한 씨를 오래 전부터 좋아한 팬들 많이 계신 것 같더라고요.
네. 정말 뮤지컬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계속 좋아해주시는 팬들도 계시고 오랫동안 좋아해주시는 팬들이 많으세요. 팬들이 선물 같은 거 보내주시면 전부다 사진 찍어 놓고 모아 놔요. 한 방에 가득해요.
- 진이한 씨에게 팬이란?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디시이용자 '짱아찌짱, 나야냠')
항상 감사해요. 이런 말하면 너무 느끼해서 까는 글들이 많이 올라올 것 같은데, 팬들이 있으니까 진이한이라는 배우가 존재할 수 있는 것 같고 제 심장같은 존재예요.
- 조금 느끼한 감이 있긴 하지만 팬들은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네요.(웃음)
그러니까요.(웃음) 정말로 말로는 표현이 안될 정도로 감사한 분들이에요.
- 인생에서 가장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멘토는 누구인가요?(디시이용자 짱아찌짱, 말리카)
누구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저희 아버지더라고요. 제가 목소리나 외모도 아버지를 많이 닮았고, 많은 것을 물려받았어요. 어릴 때 아버지가 엄하셨는데 저희 형제를 굉장히 남자답게 키웠어요. 나가서 싸우고 오라고 그러셔서 하루가 멀다 하고 나가서 애들 때리고 그랬어요. 아버지께서 항상 '불행할 때 인내하고 행복할 때 긴장해라'라는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아버지께서 연기하면서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삶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심어주셨어요. 전 점을 보면 연예인의 기질이 없다고 나오는데 저희 아버지는 연예인 기질이 굉장히 많다고 나와요. 노래도 정말 잘하시거든요.
- 연예인 끼를 아버지에게 물려받으셨군요. 어머님도 아까 모니터링도 꼼꼼히 해주신다고 하셨는데 두 분다 굉장히 재미있고 좋은 분이실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는 격투기도 하세요. 저희 집은 딸이 없어서 형이랑 제가 격투기 하고 있으면 어머니도 막 끼어드셔서 같이 하곤 그러셨어요.
-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때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언제였다고 생각하세요?(디시이용자 짱아찌짱)
30살의 한성별곡을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요. 곽정한 감독님한테 '만약 신인상을 타면 수상소감 때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주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끔 만들어준 곽정한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할게'라고 약속을 했는데 후보에만 오르고 떨어졌어요. 그 후에 또 기회가 왔어요. '바람불어 좋은 날'로 우수상 후보에 올랐는데 또 상을 못 탔어요. 얘기할 기회가 없어진 거죠.(웃음)
- 이번에 예능 상을 타고 말하시면 되겠네요.(웃음0
예능 신인상? 저는 상복이 없어요. 짜증나요.(웃음)
진이한 씨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궁금해하는 팬들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연기 이야기 말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나눠볼게요. 평소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시는지도 궁금해요.(디시이용자 새봄띠, 꺼벙홀릭)
저는 술은 잘 안 먹고요. 주로 운동을 하거나 친구들 만나서 게임도 하고 그래요.
- 어떤 게임 즐겨하세요?
위닝이요. 축구 게임이죠. 요즘 계상이가 바빠서 같이 잘 못 하는데 주로 계상이랑 축구 게임하고 놀아요. 송중기 하고도 했었고, 탁재훈 형이랑도 같이 몇 번 했었어요.
- 요즘 고민이 있으세요? 진갤에서 명쾌히 해결해 드리겠답니다. (디시이용자 짱아찌짱, 꺼벙홀릭)
음. 점점 늙어가는 게 고민이에요.(웃음) 농담이고요. 제가 제 나이 또래 배우들보다 어려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제 나이대 배역이 안 들어와요. 속상해요. 하정우 씨랑 저랑 동갑인데 제가 훨씬 어려 보이지 않나요?
- 네. 어려 보이세요.(웃음) 그래도 어려 보이면 연기할 수 있느 폭이 더 넓지 않나요?
네. 선배님들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어려 보이고 젊어 보이면 너가 연기할 기회가 훨씬 더 많으니까 더 좋은 거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 지난번에 윤승아 씨도 인터뷰 했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승아는 너무 어려 보여요. 깜짝 놀랐어요. 29살이라는데 지금 보면 완전 애 같아요.
- 콤플렉스가 혹시 있다면 뭘까요?(디시이용자 꺼벙홀릭)
많죠. 되게 많은데, 옆머리가 자주 뜨는 게 짜증나죠.(웃음) 그리고 키가 180이 좀 안되거든요. 179. 몇인데 화면이나 멀리서 보면 키가 되게 작아 보인대요. 그래서 막상 옆에 서면 '어! 안 작네'라고 말씀들 하시더라고요. 제가 항상 등을 굽히고 다녀서 그런 것 같아요.
- 목소리가 좋다는 말씀 많이 들으시죠?
네. 성시경 목소리 닮았다는 얘기도 듣고 목소리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든는 편이에요.
- 즐겨부르시는 애창곡은?(디시이용자 smile)
임재범 씨 노래도 좋아하고, 이문세 씨 노래도 좋아해요.
- 결혼은 언제 쯤 하고 싶으세요?(디시이용자 비타민C씨, 대한아찌짱, 새봄띠)
아직은 계획이 없어요.
- 대략적으로 몇살 전에는 하고 싶다 하는 계획도 없으세요?
마흔 전에는 하겠죠.
-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다음 달에 결혼 발표하시거나 그러진 않겠죠?(웃음)
아뇨. 전혀 그런 계획 없어요. 여자친구도 없습니다. (웃음)
- 꼭 해보고 싶은 광고가 있다면?(디싱이용자 꺼벙홀릭)
자동차 광고 같은 거 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저 광고 안 가립니다. 막 이래요.(웃음) 어렸을 때는 제가 혼자 프로필 만들어서 광고 기획사에 돌리고 다녔어요. 그래서 서브로 많이 했었어요. 제가 기획사에 30살에 들어갔으까 그 전에는 혼자 활동을 했었거든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 배우가 아닌 자연인 김현중의 꿈은 무엇일까요?(디시이용자 꺼벙홀릭)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고 싶어요. 그렇게 사는 게 꿈인데... 이번 주 로또 샀던가?(하하하). 로또 1등 되고 싶어요. 농담입니다.
- 끝으로 디시 이용자분들께 동영상 인사 부탁할게요.
지난 3월 진이한이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고부터 그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잠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동안 드라마 정극을 통해 진지한 모습을 주로 보여 왔기에 그가 시트콤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몹시 궁금했다. 곧바로 소속사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 요청을 하니 소속사 측은 "아직 처음 시트콤을 시작하는 단계라 할 이야기가 많이 없을 것 같다"며 "자리를 좀 잡고 난 후에 하자"고 제의했다. 그리하여 두 달여가 지난 5월 말에야 진이한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대부분 촬영장에서 진행하는 인터뷰는 기다림의 연속일 때가 많다. 진이한과의 인터뷰도 마찬가지였다. 몇 번의 스케줄 변경 후, 일산 MBC에서 '몽땅 내 사랑' 스튜디오 촬영이 있던 날 인터뷰 일정이 잡혔는데, 두 시간의 기다림 후 초여름의 긴 해가 질 무렵 쯤 돼서야 인터뷰가 시작됐다. 온종일 진행된 촬영 스케줄로 많이 지쳐 보인 진이한은 기자를 기다리게 했던 것이 미안했던지 계속해서 '기다리게 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배고플 테니 함께 밥이라도 먹자고 배려하는 성의를 표했다. 피곤함에 뾰루지까지 돋은 그의 얼굴을 보니 불평스런 마음보다는 빨리 인터뷰를 끝내고 그를 쉬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디시 이용자들이 정성스럽게 올려 준 많은 질문들을 그냥 무시해 버릴 수는 없는 일.
진이한은 반듯하고 잘생긴 외모에서 느껴지는 차갑고 도도할 것 같은 첫인상과는 달리, 대화를 해보니 그의 말대로 참 재미있고 편안한 사람이었다. 가식이 없는 담백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어울릴까? 그는 일반 사람들처럼 외모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고 돈 버는 걱정도 하면서 소탈한 삶을 사는 듯했다. 일반 사람과 다른 것이 있다면 그에게는 많은 팬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인터뷰 중간마다 그는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참 많이 전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진이한에게서 느낀 점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었다. 20대 후반의 공백기를 통해 연기의 소중함을 알게 된 그는 보여 드리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며 연기에 굶주려 있다고 했다. 죽는 날까지 무대에서 연기하다 죽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는 그의 말을 들었을 때 내 머릿 속에도 백발과 깊은 주름이 패인 진이한이라는 노배우가 무대 위에서 사람들의 감동을 이끌어 내는 멋진 연기를 펼치는 모습이 저절로 그려졌다.
저는 이런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제가 배우님 팬이 된지 9년째가 됐는데, 어떻게 어떤 면이 좋아서 이렇게 한 배우만 꾸준히 좋아할 수 있느냐구요.
처음에는 너무 잘생겨서 그 다음엔 연기가 좋아서 그리고 그 다음엔 인간적인 면모에 반해서입니다.
솔직하고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다정하고 가끔 욱!!하시는 모도 좋고. 원래 팬활동하면 수없이 롤러코스트를 탄다고 진이한닷컴 시절에 운영하시는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좋았다 싫었다를 수없이 반복한다구요. 저도 사실 그랬어요. 다른 팬에게 더 잘하시면 질투나고...그랬었네요^ ^;;
근데 그 단계 넘어서면 그냥 한 감정으로 죽 가게 되더군요. 그냥 믿고 믿어주고 의심없이 변함없이 응원하게 되네요.
9년간이나 변함없는 마음이라면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 배우님이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 죽을 때까지 배우님 팬만 쭉 할랍니다. 그니깐 화이팅!!! 배우님. 아자아자!!!
(인터뷰 내용 간직하고 싶으신 분을 위해 한글파일로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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