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의 수목미니시리즈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 가운데 시청률면에서 다소 밀리고 있는 kbs의 "적도의 남자"
솔직히 본이는 세 드라마를 골고루 볼려고 했으니 그다지 마음을 끌어당기는 드라마는 없었다.
그나마 "옥탑방 왕세자"의 코믹함이 눈길을 좀 끌었고, mbc의 "더 킹 투하츠"는 뭔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적도의 남자"는 솔직히 지루하다는 느낌이었다.
세 드라마 어느 한 개도 나의 졸음을 막지는 못할 정도였다.
"해를 품은 달"이 눈을 비비고 꼭 보게 했던 것에 비하면 스토리면에서 나를 강렬하게 끌어당기는 그 무엇이 없다.
다만 적도의 남자에서 엄태웅의 맹인연기와 신예 이준혁은 좀 인상에 강력하게 남았다.
특히 이준혁은 극중 캐릭터가 소시오패스의 역할이라고 한다.
"사이코패스"는 들어봤어도 "소시오패스"란 말은 처음 들어봤기에 호기심에 발동을 했다.
"소시오패스"란 반사회적 인격장애인의 하나로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 어떠한 나쁜 짓을 저질러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으로 이중적이며 감정조절에 능수능란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4%정도가 이런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 극중 이준혁은 자신의 첫사랑인 이보영에게 평소에는 밝은 미소를 보이며 기타까지 선물하는 친절함을 보이다가, 이보영이 엄태웅에게 관심을 보이자 둘 사이를 미행하거나 이보영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려고 하는 등 격한 감정을 내보인다.
맹인 연기를 위해 일부러 눈동자의 시선을 마주보는 사람과 엉뚱한 한 방향으로 고정한 채 연기하는 엄태웅. 연기를 하는 내내 그의 안구는 엄청난 고통을 받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의 맹인연기는 연기가 아닌 실제에 많이 근접해보일 정도로 치밀한 연구와 계산을 한 연기라 생각된다.
그런 만큼 그의 연기를 향한 노력이 가슴에 와닿는데 신예 이준혁의 연기와 잘 어우러져 보이다.
앞으로 두 남자의 엇갈린 운명이 어찌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