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12년도 마지막 드라마 스페셜 작품 "또 한번의 웨딩"을 보았습니다.
이 단막극이 방영된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방송이 되기 때문에 본방사수한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단지 제가 응원하는 진이한 배우님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드라마가 참 잼있네요.
처음 보는 순간부터 홍수현, 진이한 두 배우의 매력과 군더더기 없이 그렇다고 깔끔하다고도 할 수 없지만 보기에 딱 좋은 템포로 드라마의 구성이 아기자기해서 드라마에 금방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주인공인 채하경(홍수현)과 서인재(진이한)의 5년 전 웨딩 앨범입니다. 사진 속의 다정한 모습처럼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았다면 오죽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두 부부는 혼수문제때문에 결혼 3주만에 이혼을 해버렸으니까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우선 눈에 띄는 건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주인공들의 우월한 비주얼입니다.
주인공인 진이한과 홍수현은 말할 것도 없고 저로서는 첨보는 배우인 후이지미나도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더군요. 그리고 진이한과 홍수현의 연기도 좋았구요.
그러나 이런 것들을 떠나 저는 결혼의 조건, 결혼의 참 의미에 대해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실제로 저는 결혼생활 18년차 입니다.
18년차의 결혼 생활은 어떨가요?
18년...적지 않은 세월인데...
권태기? 사실 그런 건 별로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18년동안 굉장히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구요, 좀 오글거리지만 신혼때의 그 기분 그 느낌 아직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혼이란 간단합니다.
서로를 늘 이해하려고 애쓰고 배려하고 대화하고 양파껍질처럼 한꺼플 벗길때마다 새로운 매력이 나타나도록 스스로의 매력을 가꿀 것.
이것이 결혼 18년동안 제가 터득한 작은 지혜입니다.
그런데 왜 하경은 결혼 3주만에 파경을 맞았을까요?
드라마 말미에 다시 이어질 듯 보였던 채하경과 서인재는 다시는 이어지지 못하고 인재는 은민세(후지이미나)의 남편의 길을 걷고 하경은 인재와 이별을 하고 말지요.
제가 봤을 때는 서인재는 달라진게 없습니다.
5년 전 서인재는 지극히 평범했고 그다지 부유하지도 못한 평범한 집안의 샐러리맨으로서 알뜰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런데 전처와 후처인 하경과 은민세의 성격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랑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입니다.
처음 1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고르려하던 부유한 집안의 딸 은민세(후지이미나)는 알고보면 지혜로운 여자였다고 전 생각합니다.
그녀는 평생 살아야 할 남편인 서인재(진이한)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에게 자신을 맞출줄 아는 여자였습니다.(맞춘 다는 건 자신을 죽이고 상대방에게 동화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답니다.)
허영과 허세를 싫어하고 알뜰한 성격인 서인재를 위해 1캐럿의 다이아반지가 아닌 아주 소박하고 밋밋한 반지를 결혼바지로 고른 은민세. 그녀는 서인재(진이한)의 손에 그 반지를 끼워주며 "이깟 반지가 무슨 소용이 있냐,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 이라고 말을 하지요.
그리고 그녀는 오빠가 오빠 생각만 하게 된다고. 오빠가 꿈속에 나오지 않으면 외로워서 이마에 오빠 사진을 붙이고 자기도 해~!라고 말을 합니다.
이것은 그녀가 혼수라는 예물이라는 물질을 생각하기 이전에 자신의 남편이 될 서인재만을 생각한다는 증거입니다.
거기에 반해 하경은 결혼생활 내내 끊임없이 혼수에 대한 불만을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지요.
처음 신혼부부때는 경제력이 턱없이 미약하기 마련이고 두 사람이 노력해서 부족한 그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는 것임을, 그녀는 이해하지 못했고 참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남편은 1억 8천의 대출을 끼고 4억짜리 집을 사왔는데 남자쪽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금전적으로 힘든 부분이지요. 거기다 알뜰한 인재의 성격과 어느 정도 보여지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은 하경과는 성격이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하경은 자신이 원하는 반지를 해주지 못하고 이미테이션 반지를 해 준 서인재(진이한)에게 꼴난 돈 얼마나 벌어온다고 맞벌이를 해야겠다고 상처를 주는 말을 합니다.
(아마 남편들이 이 말을 제일 듣기 싫어 할 겁니다.)
하경으로서는 남편의 알뜰함을 싫다기 보다는 사사건건 자신의 의견과 다르고 반박하는 남편이 서운했던 점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점을 보면 서인재 역시 잘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만약 그가 융통성이 있었다면 아내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기분 나쁘게 자존심 상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녀가 잘 다독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사랑에 서툴고 결혼생활에 대해 서툴렀던 두 남녀는 우선 앞서는 감정과 자존심의 상처에 대한 반발심으로 성급하게 결혼 3주만에 이혼을 해버렸던 것입니다.
물론 결혼 3주니 결혼생활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결혼은 성숙한 두 남녀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 일입니다. 그들은 곧 2세의 탄생을 보게 되고 그렇게 한 가족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좀 더 성숙한 상태에서 만났더라면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반사적으로 발끈하기 보다는 우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내 자신의 문제점은 없는 가 생각하게 되고, 해결점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지는 않았을까요?
그러나 안깝게도 하경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노력이 깃들여져야 함을 너무 늦게 깨달아버렸습니다.
3주만에 헤어졌지만 여전히 남편이 자신을 찾아와 줄 것을 기대하고 기다린 하경.
애써 숨기려 했지만 자기 자신도 모르게 남편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감정을 이제 막 깨달은 채하경 그러나 마지막 기회앞에서도 그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누워 있을 때 서인재(진이한)이 병문안을 왔을 때 "나는 당신과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당신을 원해요."라고 용기있게 말했다면 인재의 성격으로 보아 하경에게 돌아오지 않았을가요?
그런데 경은 결국 그 기회마저 놓치고 말지요.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라고 하지만,
용기있는 자가 미남을 차지한다라는 말과도 같은 데 말입니다^ ^;;
결국 드라마는 서인재가 부유하고 아리따운 어리신부 은민세(후지이미나)를 떠나 옛사랑 하경의 곁으로 돌아오리라는 기대를 깨버리며 엔딩을 맞습니다.
채하경은 교통사고로 목발을 짚고 서인재와 은민세의 결혼예신 연습을 시키러 온 성당의 성모마리아 상 앞에 서인재(진이한)과의 결혼반지를 돌려주려 왔는데 돌려주지 못했다고 고백하지요.
결국 서인재는 어린 신부와 예정대로 결혼식을 올릴 것이며, 반지를 돌려주지도 버리지도 못한 하경은 여전히 서인재를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게 될 것을 암시하면서 말입니다.
낼이 크리스마스 이브군요.
이브를 앞두고 오늘 시청한 KBS 드라마 스페셜은 "또 한번의 웨딩"은 결혼의 참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드라마였습니다.
이 드라마의 아쉬운 점은 마지막 엔딩부분이 넘 여운없이 급하게 마무리 지은 듯이 끝나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엔딩 장면 뒤로 출연자 이름이 쭉 스크롤 되면서 나오는 장면,
비싼 결혼반지때문에 하경과 티격태격하던 서인재가 나중에 혼자 다시 진품반지를 사는 장면.
결국 하경은 자신이 계속 값싼 이미테이션 반지를 인재에게서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진짜 보석반지였던 거죠.
만약 하경이 부부가 살아가는데 물질이 중요한 것이 아니란 걸 진작에 깨달았더라면 지금쯤 서인재와의 사이에 예쁜 2세와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결국 결혼생활을 하는데 예물, 예단, 혼수 이런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인데 말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두 사람의 마음이라는 걸 이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 출연 드라마모음 ♣ > ♧ 또 한번의 웨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이한, 홍수현 또 한번의 웨딩 캡쳐보기 (0) | 2015.07.12 |
---|---|
[드라마스페셜] "또 한번의 웨딩" 진이한, 홍수현 캡쳐사진모음 (0) | 2012.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