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한] 황금주머니 촬영지를 가다(합천 영상테마파크)

오랫만에 글을 쓰게 되네요.

이번 주말에 합천에 있는 영상테마파크에 갔다 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였고 정말 잼있게 둘러봤답니다.

영상테마파크의 여러 곳은 따로 포스팅하고 이곳에서 황금주머니 촬영지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위의 장면이 나왔던 곳 이랍니다.

황금주머니의 메인타이틀이었던 한석훈의 가장 큰 트라우마였던 어릴 적 어머니와의 기억.

자신의 손을 놓고 사라져버린 어머니에 대한 기억 한 조각만 가지고 있던 석훈은 자신이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게 보란 듯이 성공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이를 악물록 천재 외과의사로 성장합니다.

그런데 석훈이 기억을 찾고 보니 자신의 어머니는 석훈을 버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살던 집에 큰 불이 나고 어머니는 석훈의 친구 강신우를 구하기 위해 불이 난 집에 다시 들어갔다가 집이 무너져 내리면서 그만 하늘나라로 떠나고 맙니다.

석훈은 길을 잃고 헤매다 강에 빠져 기억을 잃게 되면서 진짜 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나지 못하고 해외로 입양되어 갖은 고생을 하면서 자라야 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인생을 훔친 강신우를 만나 자신의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물어보는 석훈(진짜 이름은 윤준상) 그런데 강신우는 사과는 커녕 이 모든 사실을 알면 설화가 불행해 질거라며 석훈에게 말하지 말라며 협박을 합니다.

강신우는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단 한번도 한석훈에게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지 않지요. 이 부분에서 황금주머니 많은 팬들의 공분을 샀구요.

어찌됐건...

석훈이 기억을 찾고 어머니를 떠올리며 슬퍼하는 107회의 한 장면이 저 위의 메인사진 입니다.

석훈의 인생이 꼬여버린 남원의 그 동네가 바로 합천영상테마파크에 있더군요.

어릴 적 석훈의 이름은 윤준상이었습니다. 준상과 강필두의 아들 강신우는 친한 친구사이였지요.

생계형 절도를 저지르며 교도소를 들락거리던 강필두가 경찰에 쫓겨 도망가면서 신우를 준상의 엄마 송진주에게 맡깁니다.

송진주, 정말 천사같은 여자인 것 같습니다.

옆집 아이를 맡아서 돌봐주고 불이 났을 때 그 아이가 불속에서 나오지 못하자 구하러 뛰어 들어가지요.

그런데 그런 착한 마음씨가 결국 석훈을 천애고아로 떠올게 만드는 될 줄은 진주 자신도 몰랐을 것입니다.

고아라고 고통받고 차별받는 석훈을 보면서 송진주는 죽어서도 눈을 감을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하늘나라에서도 노심초사하며 석훈을 계속 내려다 보고 있었을 것 같구요.

바로 이 장소가 강필두가 강신우를 학대하는 장면이 나오던 곳인 것 같습니다.

강필두에게 맞고 있는 신우를 진주가 발견하고 강필두를 말리던 곳 입니다.

이 장면은 석훈과 진주가 생이별을 하게 되는 장소지요.

집에 큰 불이 나고 진주가 미처 나오지 못한 강신우를 구하기 위해 다시 그 집에 들어갔다가 무너지는 집의 구조물에 깔려 사망하게 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경찰에게 쫓기던 강필두가 신우를 진주에게 맡기고 야밤도주 하는 장면인데요, 진주는 이렇게 아무 조건없이 옆집 아이를 맡아서 돌봐주었는데 결국 이 아이로 인해 불 속에서 죽고 자신의 분신같은 아들 석훈이 천애고아가 되어 해외로 떠돌려 갖은 고생을 하게 되지요.

은혜를 베풀었는데 돌아온 댓가를 너무 혹독한 것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송진주와 윤준상, 즉 한석훈이 어린 시절 살 던 집의 촬영지 입니다.

어떻게 여기에 불이 나는 장면을 찍었을까요?

참 위험하고 힘든 촬여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건 한 장 처럼 보이지만 실은 두 장을 파토라마 기능을 이용해서 합친 사진이랍니다.

위의 강신우가 강필두에게 맞던 곳과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불이 난 집쪽에서 바라봤을 때의 장면입니다.

그리고 이 장소는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서울 1945를 찍었던 장소 중 하나이고 서민촌의 일부라고 하는군요.

이 장소 VR로 보기 ☞ http://culture.hc.go.kr/vr/c02_01_05/pano/01_14/tour.html

(여기는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찍는 곳이라 셋트장들이 조금씩 조금씩 변형이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 VR촬영할 때랑 지금의 모습도 약간은 변형이 된 것 같구요.)

황금주머니 끝난 지 조금 됐지만 촬영지를 보니깐 반갑더라구요.

근데 이 장소에 황금주머니 촬영지라고 푯말도 하나 달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암튼 촬영지를 보면서 황금주머니를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

석훈이 외국에서 돌아와서 설화와 알콩달콩 데이트 즐기고 있겠지요.

드라마 계속됐다면^ ^

아닌 결혼해서 귀여운 아기라도 안고 있을라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