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연예* 리뷰 ♣/-- 방송리뷰

"당신 뿐이야" 한서준과 애정만만세 한정수는 닮은꼴~

올빼미세상 2012. 3. 20. 22:52

"당신 뿐이야"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아마도 한서준 본부장일 것입니다.

 

<사진출처 : 파코라반 공식 블로그>

 

캐릭터소개에는 미래건축 본부장. 엘리트이자 훈훈한 외모의 로맨티스트. 명문대 건축과와 해외 유수 MBA를 두루 거쳤으며 대한민국 주요 건축상을 휩쓴 엘리트라고 소개되고 있어 처음 봤을 때 한서준 본부장은 분명 훈훈한 엘리트 본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 다시 봤을 때 한서준 본부장의 캐릭터는 무섭게 변질되어 있더군요.

 

나무궁화를 차지하기위해 온갖 비열한 방법을 서슴치 않는 괴물같은 존재로 변해있었습니다.

기운찬과 나대표의 유전자 검사결과를 조작해서 궁화와 운찬이 억지로 헤어지고 만들고, 운찬의 생모인 김지원을 조대표를 사주해 납치하게 만들고...아마 중간에 안 본게 많으니 또다른 일을 벌렸을지도 모르죠. 

 

 

오늘 방송에서는 3월 20(화)는 자신의 유전자 조작 검사결과가 들통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러는 건 오로지 궁화때문이라고 큰소리를 치더군요. 오히려 나대표부부를 협박하며 궁화를 자신에게 보내지 않으면 나대표를 대표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고까지 하구요.

 

한서준 본부장이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캐릭터로 변질된 것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 온갖 악생의 원인이 나무궁화를 차지하기 위함이라는.. 도저히 이성적이고 명석하고 뛰어난 두뇌를 지닌 한서준의 머리에서는 나올수 없는..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이 모든 악행을 저질렀고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이 부분에서 시청자는 한서준울 인간적으로 납득할 수 없고 인간의 감성을 적실수 없는 억지스러운 이유로 이 엄청난 일을 벌이는 한서준 캐릭터에 대한 어이없음과 분노를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신 뿐이야" 역시 막장드라마는 욕을 만만치 않게 듣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비상식적이고 억지스러운 전개때문이겠지요.

 

오늘 한서준 본부장을 보면서 저는 얼마 전 종영된 "애정만만세"의 한정수를 떠올렸습니다.

 

오늘 한서준의 대사중에 한정수와 비슷한 대사도 나오더군요.

궁화를 향해 한서준은 변해가는 자신이 자신도 무섭다고...이젠 멈추고 싶다고 그런데 멈출 수가 없다구요.

그걸 궁화가 멈춰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한정수도 그런 비슷한 대사를 했었습니다.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멈출 수가 없다고...정확한 대사는 기억안나지만 이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한정수역시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작가는 대사를 통해 한정수는 자기자신밖에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려했지만 그것은 공허한 울림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한정수가 하는 말들, 생각, 그것은 일관성이 없었고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급하게 쓰여지는 스토리전개와 대사, 명확하게 작가스스로 구축하지 못한 캐릭터의 완성도 즉, 작가 스스로도 대충의 스케치만 해놓고 하나씩 옷을 입혀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도 캐릭터를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혼돈을 일으킨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스토리 자체의 구도가 허둥지둥, 앞뒤가 맞지 않을 뿐더라 마감에 쫓겨 급하게 이리저리 끼워맞춘 듯한 티가 역력히 났으니까요.

 

그러니 한정수는 마냥 어린아이처럼 떼쓰는 듯한, 그러면서도 어린아이의 순수성도 없는 자기 내키는 대로 저지르고마는 괴물처럼 시청자에게는 비쳐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한서준 본부장은 작가스스로 캐릭터에 대한 확고한 실체를 그려놓고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비록 악행을 저지르기는 하나 성격이 이랬다 저랬다해보이지는 않는군요.

 

저는 두 캐릭터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두 캐릭터는 모두 주연배우들을 받쳐주는 역할의 캐릭터들입니다.

그들의 말도 안되는 유치한 악행들로 인해 주연배우들은 더 동정받고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으니까요.

 

막장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드라마에는 꼭 있는 이런 역할의 배우님들이 있게 마련인데 실제로 한정수를 연기하는 연기자 스스로 굉장히 힘들어하면서 캐릭터를 연기해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런 역할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연으로 올라서기까지 거쳐야 되는 과정이라고 할까...

 

한정수를 연기한 진아한, 또 한서준을 연기하는 서도영

두 배우님을 다른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로 분한 모습을 보았기에 한정수와 한서준에 대한 안타까움이 큽니다.

 

한서준역을 하고 있는 서도영배우님도 분명 내면적 아픔과 고통, 주변으로부터 한정수 못지 않는 욕을 먹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캐릭터도 제발 유치하게 되지도 않는 이유로 말도 안되는 악행을 저지름으로서 시청자들로부터 괴물취급 받게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악역이라도 설득력있게 분명히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이유가 있고 그 사건으로 인해 스스로 내면의 갈등이 있었을텐데 그래서 그렇게 변혀갔을텐데 그 부분을 무우자르듯 싹둑 잘라버리면 그 사람은 괴물로만 보이게만 됩니다.

 

그냥 시청률을 올리기위해 배우님들이 그런 도구처럼 쓰이는 것은 참 싫습니다.

 

그리고 힘들게 이런 "되먹지 않은 그들" 연기한 배우님들 그 역할을 발판삼아 국민배우들로 거듭나셔서 그 역할을 하면서 받았던 정신적 아픔을 보상받으시길 바래봅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