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진' 진이한 "사람냄새 풀풀 나는 배우로 기억되고파"[인터뷰]
뮤지컬 배우에서 드라마 배우로…쾌남 진이한의 인생 스토리
아시아투데이 한상연 기자 = 배우 진이한은 유쾌 상쾌 통쾌 자신감 넘치는 쾌남이었다.
6일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 야외 테라스에서 만난 진이한은 청명한 가을 하늘만큼이나 깔끔한 외모를 지닌 미남이었다. 나이를 잊은 듯한 20대의 풋풋한 외모에 블랙홀처럼 빠져들게 하는 말솜씨로 30대 중반의 원숙함까지 내뿜는 그는 두 얼굴을 가진 남자였다.
진이한은 최근 종영한 MBC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 '닥터진'에 출연했다. 그는 세도가의 서자 김경탁(김재중)의 오랜 벗이지만 썩을 대로 썩은 조선 후기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개혁의지를 불태우며 친구와 대립했던 홍영휘를 멋진 액션과 함께 소화해냈다. 그렇게 주목받았지만 그에게도 못내 아쉬운 점은 있었다.
"사실 '닥터진'은 홍영휘와 김경탁의 우정을 조명하는 것만으로도 20부작을 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배우들이 많다보니 홍영휘라는 캐릭터가 잘 살지 못 했던 것 같아요. 작가분들이 워낙 색깔이 강하신 분들이다 보니 애초에 마음을 비웠지만 그래도 제 캐릭터를 살리고 돋보이고 싶어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까지 하면서 노력했죠. 주변에서는 '홍영휘 참 멋있다'면서 '캐릭터가 조금만 더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아쉬워요."
진이한은 재치가 넘치면서도 현명한 연기자였다. 사극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수염. 100여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었기에 수염을 붙이고 연기하는 것은 고역이었을 터. 이를 위해 10년 가까운 연기 경력의 그가 선택한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감독님이 처음에 저와 김재중 씨에게 수염을 붙이라고 하셨어요. 근데 김재중 씨가 수염을 붙였는데 진짜 안 어울리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뗐죠. 반대로 전 수염을 붙이고 상투를 썼는데 잘 어울리는 거예요.(일동 웃음) 사실 수염을 붙이면 나이 들어보여서 싫었고, 분장팀도 고생하니까 서로 이상하게 수염을 붙여서 감독님께 보여드리자고 했죠. 그리고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감독님이 "안 어울린다. 수염 떼라!"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 그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이 액션 장면이었다. 극중 개혁가를 꿈꾸는 선비 홍영휘는 무사들을 이끌고 위기에 처한 이하응(이범수)을 구해냈다. 덕분에 액션 장면이 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청자들은 대역을 의심케 하는 그의 현란한 몸놀림에 눈을 번뜩였다.
"액션 장면은 거의 직접 했어요. 원래 운동을 많이 했고, 예전에 무에타이도 해서 액션 장면을 좋아해요. 근데 제가 '닥터진'에 가장 늦게 합류했거든요. 그래서 현장에서 연습할 시간도 없이 바로 촬영에 들어갔죠. 사실 과거 '한성별곡' 때 액션 연습을 많이 했었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재미있는 건 정작 '한성별곡' 때는 꺼벙한 캐릭터이다 보니 액션이 필요 없다가 5년 지난 지금 써먹었다는 거예요.(웃음)"
'닥터진'에는 남자 배우들이 많았다. 이범수, 송승헌, 김재중, 진이한까지 주연 배우만도 4명. 그 중 연기파(?) 배우 이범수를 제외하고 송승헌, 진이한, 김재중은 '닥터진 꽃미남 3인방'으로 활약하며 여성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짓궂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외모순위에 대해 물었다.
"제가 제일 못 생겼지만 다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것 같아요. 하지만 전 눈썹으로 송승헌 선배를 이겼기 때문에…송승헌 선배가 첫 방송을 보더니 '이한아 네 눈썹 진짜 진하더라'고 인정하시더라고요. 사실 제 눈썹이 더 굵고 진하긴 하죠.(웃음)"
이번 드라마에서는 그에게 '여복' 대신 '남복'이 함께 했다. 액션이 많은 마초 기질의 역할이다 보니 남자 배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한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에는 '게이'가 올라 있다.
"'닥터진' 하면서 생겼어요. 제가 함께하는 배우는 거의 이범수 선배와 김재중씨뿐이라서…김재중 씨도 박민영 씨랑 연기하는 것보다 저와 하는 걸 좋아했고, 그래서 김재중 씨 팬들이 저희 두 사람이 하는 게 더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연관검색어로 게이가 올라간 것 같아요."
그만큼 함께 한 시간이 많았기에 김재중과의 관계는 돈독해질 수 있었다. 김재중과 여행도 함께 하는 사이가 됐다. 심지어 김재중은 최근 인터뷰에서 '진이한이 여자라면 사귈 수 있다'고 충격고백까지 했다.
"김재중 씨 집에서 일주일을 지낸 적이 있어요. 김재중 씨가 저를 좋아하고 많이 따라서 같이 살자고 하더라고요. 가수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잘 안 돼서 처음에는 상당히 힘들어 했어요. 원래 배우가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잘 지적하지 않는데 전 대본 리딩할 때부터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줬죠. 그러면서 김재중 씨가 저랑 할 때는 의지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요? 괜찮은 친구이긴 한데 전 김재중 씨가 여자라면 사귀고 싶진 않을 것 같아요.(웃음)"
사극은 '연기의 꽃'이다. 배우는 점도 많지만 현대적 감성과 동떨어져 어려운 점도 많기에 배우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배우 진이한에게 사극은 어떤 의미일까.
"사실 주변에서 제 목소리가 사극에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하는데, 저 역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또 사극이 무거운 분위기라 차분한 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평생 배우를 할 것이기에 역할과 작품성을 봐요. 그리고 '내가 이 역할을 해서 배우로서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뿐이지, 다시 사극이 들어온다고 해서 안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사실 사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드라마 데뷔작이기도 했던 2005년작 KBS 드라마 '한성별곡'에서 활약한 바 있다. 데뷔작인 동시에 첫 주연작이기도 했기에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정말 좋은 작품이었어요. 드라마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고, 처음 하는 카메라 연기였기 때문에 솔직히 어색하기도 했죠. 원래는 작은 역할로 뽑혔어요. 근데 곽정환 PD가 세 시간 미팅을 하고 나더니 '안 되겠다. 주인공 하자'고 하더라고요. 엄청 놀랐어요. 그래서 곽정환 PD는 제 연기 인생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미팅 때 신인답지 않은 태도로 편하게 했었는데 저를 주연으로 뽑아준 거니까요.(웃음)"
하지만 그는 원래 뮤지컬 배우였다. 지난 2004년 개그맨 출신 백재현의 창작 뮤지컬 '루나틱'으로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걸었다. 이 역시 첫 무대였지만 주인공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그런 그가 브라운관으로 몸을 돌린 데에는 이유가 있었을 것 같았다.
"군대를 제대하고 23살부터 대학로 무대를 섰는데 아티스트처럼 내 예술 세계에 빠져 사는 성향이 강했기 때문에 무대 밖의 현실과는 막혀 있었어요. 그 때는 '죽을 때까지 이 무대에 서야지'라는 생각이 컸죠. 근데 나이를 먹다보니 현실에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배우와 가수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관심이 없었고, 29살 때 연기를 그만뒀는데 막상 할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30살 때 다시 시작해서 '한성별곡'이란 작품을 만나게 된 거죠. 저는 어떻게 보면 운이 있었던 거예요."
그쯤 되니 본연의 진이한이 궁금했다. 도시적인 외모에 약간은 차가운 듯한 이미지, 하지만 웃을 땐 해맑음이 물씬 묻어나오는 그는 평소 어떤 남자일까.
"제가 가만히 있으면 많은 분들이 차가운 성격으로 보시더라고요. 그래도 웃을 땐 정반대인데…아닌가요?(웃음) 무에타이 할 때 워낙 운동신경이 좋다보니 관장님이 격투기 선수 시키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저를 보면 운동도 못하고 젠틀할 것 같이만 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항상 먼저 시비를 걸어오죠. 근데 뜨거운 맛(?)을 본 뒤에는 다시는 안 그러던데요? 사실 제가 싸움은 좀 하거든요.(웃음)"
어느덧 30대 중반 나이에 접어든 진이한. 잘생긴 외모에 솔직담백, 시원시원한 성격이었기에 당연히 여자 친구가 있겠거니 생각하고 연애와 결혼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이 질문에 의외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연애요? 진짜 외로워 죽겠어요. 2년 정도 일을 바쁘게 하다보니까 여자 친구가 없었어요. 근데 지인들 중에 여자도 거의 없어요. 사실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주변에 있는 여자들과 연락을 끊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어쩌다 이렇게 됐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예전에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마인드를 바꿔보려고 노력 중이예요. 그래도 아직까진 결혼 생활은 없어요. 더 안정돼야 할 것 같거든요. 뮤지컬 할 때보다는 훨씬 사정이 나아졌지만, 지금 누군가와 결혼하게 되면 고생시킬 것 같아서…저 괜찮죠?(웃음)"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고 물었다. 그는 "사람 냄새가 나는 배우"라고 짧게 답했다. 바람을 말한 것이었겠지만 분명 그는 이미 사람 냄새가 풀풀 나는 배우이자 한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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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진에서 홍영휘 캐릭터가 살지 못했던 건 이런 이유라고 전 생각합니다.
솔직히 초반에 홍영휘 캐릭터는 분명 입체감있고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부각되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런데 시청자계시판을 봤죠.
솔직한 한 연기자의 개인홈페이지인줄 착각했을 정도였습니다.
팬덤이라는 걸 그때 처음 인지했고 실감했더랬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다른 배우님들 팬들도 감히 거기에 어떤 글도 남기고 싶은 생각도 의욕도 들지 않았을 겁니다.
(솔직히 그땐 정신없이 바쁠때이기도 했고 게시판에서 진이한배우님에 대한 글을 쓰지 못해서 진이한배우님께 조금 미안했습니다. 지못미 진이한~~ ㅠ.ㅠ)
다른 시청자계시판도 많이 봤었지만 조회수도 엄청 낮았고 수만 많았기에 저는 많이 우려가 됐습니다.
시청자계시판은 진짜 드라마제작에 대한 의견이 올라와야 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방송모니터의 한사람으로서 저는 저런 점이 분명 닥터진이란 드라마 제작에 별로 좋은 영향은 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결국 제대로 된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제작의 방향은 한 배우를 향해 흘러가더군요.
그것이 저는 시청률에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배우님의 연기력이 훌륭했다면 분명 상황은 달라졌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또 너무 급하게 제작되는 느낌이 역력했고, 사전에 준비를 못한 점들이 여실히 드러나더군요. 분명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잼있게 만들 수 있는 드라마를 지루하고 그다지 재미있지않은 드라마로 만들어 버린 우를 범한 아쉬움이 많은 드라마였습니다.
또 하나, 결혼이란 안정되지 않아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안정되지 않은 건 배우자가 안정되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배우라는 불안정한 직업을 커버해줄 있는 조금은 능력이 되는 여성을 만나신다면^ ^;;
또 이해해줄 수 있는 여성이라면 불안정은 금방 안정될 거라고 생가합니다.
진이한배우님을 응원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란 직업이 항상 톱스타 일 수많은 없고...
드라마가 흥하기도 한다면 망하기도 하겠구나.
배우란 언제나 이 드라마가 흥할까 망할까 초조해야 하고, 거기에 따라 수입도 왔다 갔다 할테고...그런 들쭉날쭉 한 부분이 배우님들이 마음놓고 연기를 하는데 많은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겠구나. 그래서 배우님들을 응원하는 팬들도 응원하는 이상은 항상 좀 마음고생을 해야 하는구나.
그래서 그런 불안감때문에 또 경제적으로 들쭉날쭉 하는 수입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 고생시키겠구나 하는 걱정과 우려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혼이란 그런 것들도 이전에 가장 중요한 건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만 변치않으면 돈이 없어도 행복하고 성공하지 못해도 행복한 법입니다.
살아보니 그렇습니다.
깨알같은 행복들이 모여서 얼마나 큰 행복이 되는지 모릅니다.
또 현재 재가 불안정하게 느끼는 것들도 결혼하고 배우자가 생기고 사랑하는 자녀가 생기고 나면 마음 편안해지고 안정이 됩니다. 또 더 내면이 강해지구요.
그래서 진배우님 좋은 사람 만나 저는 빨리 결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쉬는 동안 연애도 하고 좀 그러셨으면...
그리고 진이한배우님을 생각하면 많은 드라마의 캐릭터들이 떠오르는데 아무래도 전 한성별곡의 상규같이 이미지가 가장 크게 떠오르네요.
상규..왠지 유약해도 보이고 마음도 모질지 못하고 강한 척 할줄도 모르고 흔들리고
그런데 그런 모습이 모성본능을 자극도 하고 그냥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켜주고 싶고..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고 상규도 이젠 많이 성숙해졌을테죠. 드라마에선 그리 되었지만^ ^;;
오늘 비옵니다.
비온다고 외로움타지 마시고 오늘도 행복한 마음만 가득한 하루 되십시요.
아참, 끝으로
제 블로그의 검색유입 경로가 있습니다.
닥터진 끝나고 그 검색어중에 "진이한팬픽"이 있어서 화들짝 놀랬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굉장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었습니다.
팬픽이란 원래 아이돌그룹의 팬들이 만드는 소설인걸로 알고 있는데..연관검색어 생각이 나더군요. 연관검색어란 것도 직접 그 사람이 그렇다는 것 보다는 누군가가 그리 원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검색어를 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황당하면서도 씁쓸하게 웃었던 생각이 나네요.
암튼 네이버에서 그 '게*'라는 연관 검색어는 사라져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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