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에서 눈길을 끈 건 자신의 새어머니에 의해 철저히 냉대받고 살인 누명까지 쓰게 되는 비극적 유지호의 처절한 운명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유지호역의 주지훈의 차분하면 분노를 절제하면서도 무섭게 표출할 줄 아는 내공쌓인 연기력때문에 가슴이 아렸기 때문이기도 했구요.
만약 자신의 분노를 주지훈이 한꺼번에 터뜨렸다면 그렇게 그의 분노가 절절하게 가슴에 와닿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힘을 한꺼번에 쓰지 않으면서 내면에서부터 분노를 끌어올려 절제할 줄 알더군요. 그 울림과 아픔은 시청자의 몫으로 던져주면서 말이지요.
그렇지만 도중에 홍우진이 죽고 뭔가 내용이 지루하게 이어지더군요. 드라마를 보는 피로감이 더해져서 어느 순간부터는 보지 않게 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오늘도 개그콘서트를 보겠다는 식구들의 힘에 밀려 본방을 보지 않다고 포털의 기사를 보고 유료사이트에 결재를 하고 다운을 받아서 내용을 뒤늦게야 봤습니다.
저를 이렇게 흥미롭게 만든 건 죽은 줄 알았던 홍우진이 살아 돌아왔다는 내용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흥미를 끈 배우는 홍우진역의 정은우씨였습니다.
올해 아침드라마로 방영되었던 "태양의 신부"에서 보여 준 연기가 무척이나 인상깊었던 배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은 이 배우님 때문에 볼려고 마음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군요.
그런데 어이없게 중간에 사망해버리는 바람에 어느 정도 드라마를 볼 의욕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다섯 손가락" 이 드라마는 어떻게 보면 보는 내내 피로감이 쌓이는 드라마입니다. 복수에 또 복수...그 복수가 넘 처절해서 머리가 아픈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보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오늘 포털의 기사 내용은 눈을 번쩍 뜨이게 하더군요^ ^ 반전의 반전이라...!
오늘 내용은 홍우진살해사건 용의자로 누명을 쓰고 부성기업 후계자에서 일순간에 모든 걸 잃고 처절한 복수를 꿈꾸게 된 유지호가 다시금 재판을 받게 되면서 시작이 됩니다.
중간에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에 아마도 홍우진의 가족이 다시 재수사와 재판을 요구한 듯 보였고, 채영랑에게 복수를 꿈꾸는 김정욱(전노민)의 철저한 계획 하에 점점 상황이 채영랑(재시라)와 유인하(지창욱)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더군요.
증거를 없애고 사람을 매수해 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인 유지호(주지훈)을 꼼짝없이 홍우진의 살인자로 만들려고 애를 썼던 채영랑.
하지만 결정적으로 죽은 줄 알았던 홍우진(정은우)가 버젓이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나타납니다.
그의 등작은 모두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아들을 잃고 참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던 가족들의 놀라움은 이루 말할 것도 없구요.
홍우진의 증언으로 홍우진 살해사건의 용의자는 유지호가 아니라 유인하(지창욱)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채영랑은 일순가에 거짓말이 들통나며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홍1년 전 우진(정은우)는 유인하와 싸우다 유리벽쪽으로 쓰러지면서 크게 다치고 병원에 실려와있지요. 그때 채영랑의 사주를 받은 누군가가 우진의 산소마스크를 떼네면서 사망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미리 이런 일이 있을 것을 눈치 챈 김정욱(전노민)이 미리 우진을 빼돌렸고, 우진은 거의 식물인간 상태로 1년간 누워있다 깨어난 것이었습니다.
우진이 죽은 줄 알고 실의에 빠져있던 우진의 가족은 모처럼 따뜻한 식사를 하며 기쁨을 나누게 됩니다. 그동안 사랑하는 아들과 오빠를 잃고 죽을 만큼 힘들어 하는 우진의 어머니 송남주(전미선)과 여동생 다미(진세연)을 보며 내내 마음이 아팠는데 모처럼 웃음짓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또다른 반전이 이 드라마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유지호가 채영랑의 친아들이었다는 사실.
예전 채영랑과 가난한 음악도였던 김정욱은 사랑을 했었고 소중한 아이를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영랑의 새어머니였던 나계화(차화연)이 영랑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자 영랑에게는 아이가 분만도중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아이를 빼돌려 보육원에 맡긴 채 영랑을 부잣집에 시집을 보내버렸습니다.
나중에 나계화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은 영랑은 자신의 친아들을 찾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나계화가 여러가지 정황상 유지호가 채영랑의 친아들임이 의심스러워지자 두 사람의 칫솔을 들고 가 유전자 감식의뢰를 하고 그 결과 두 사람이 친자관계임을 알게 됩니다.
자신도 이런 엄청난 결과에 오열을 하는 나계화(차화연)
나계화는 또한 영랑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유만세(조민기)가 영랑을 결혼을 하고, 또 포대기에 쌓인 영랑의 아이인 유지호를 제부도에 보내 고아처럼 살게 했다는 사실, 나중에 그 아이를 자신의 아이인 것처럼 데려와 영랑이 키우게했다는 사실에 전율합니다.
결국 나계화(차화연)는 김정욱(전노민)을 찾아가 이 사실을 털어 놓으며 친아들이 자신의 어머니를 파멸시키는 비극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지요.
유지호가 자신의 친아들이라니...이 믿을 수 없는 사실에 김정욱은 괴로워하고....
김정욱은 지금은 유지호를 도와 주는 것 같지만, 어쩌면 그건 사랑하는 사람을 뺐어간 유만세에 대한 복수심에 유만세의 아들로 알고 있는 지호가 스스로 파멸하면서 자신의 어머니와 부성그룹을 무너뜨리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유지호는 자신의 새어머니 아니 친어머니인 채영랑으로부터 단 한번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채 늘 경계와 괄시의 대상으로 살다, 결국 살인자의 누명까지 쓰게 되고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아울러 사랑하는 여인의 오빠를 죽였다는 오명으로 연인과도 헤어질 뻔 하고 자신의 아버지라 믿었던 유만세 역시 알고보면 갓 태어난 자신을 제부도에 버려두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유만세의 아들로 느닷없이 부성의 후계자가 되고(그것또한 아버지의 복수의 희생양이었던 셈이라고 추정되지만 말입니다.) 자신의 친아버지인 김정욱 또한 부성과 채영랑에 대한 복수심의 희생양으로 결국 유지호를 이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처절한 건 자신의 친어머니를 자신의 손으로 파멸시키야 하는 운명이란 사실입니다.
결국 채영랑이 자신의 친어머니임을 알고난 뒤 유지호의 마음은 어떨지...더이상 찢겨질 가슴이 없는 것 같은데 모질고도 모진 운명이군요.
드라마는 유지호가 자신의 친아들임을 알게 된 김정욱(전노민)이 채영랑을 벼랑으로 밀어뜨릴 수 있는 최후의 카드. 홍우진의 산소마스크를 뗀 증인을 법정에 데리고 오다 빼돌리고 자신이 직접 법정에 들어서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앞으로 이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가 될지요...
또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하는 내내 연기자들이 참 고심하며 찍고 있더군요. 모든 드라마에 배우님들이야 다들 최선을 다해 찍겠지만 처음 악역에 도전하는 지창욱씨의 트윗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처음 맡는 악역이라 본인 스스로도 많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 한 씬 한 씬 찍고 있다는 느낌.
제가 첨 지창욱씨 트윗 봤을 땐 너무 너무 밝아서 정말 좋았는데...점점 힘겨워하는 모습들...
마치 작년에 애정만만세에서 첨 악역에 도전하면서 힘들어하던 진이한배우님의 오버랩 되더군요.
두 분다 반듯하고 멋지고 사랑받는 캐릭터만 연기하다 첨 악역에 도전하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참 힘들어하는 모습이 닮아있습니다.
그만큼 연기자들에게 악역이란 정신적 소모가 극심한 일이란 걸 두 배우님을 통해서 더 알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자신이 하던 캐릭터와 또 따른 역할을 끝가지 잘 해냄으로서 연기자로서 훌쩍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밝은 모습만 가지고는 진지하고 어둡고 아픈 역할을 그 내면까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기는 무리니까요.
이번에 다서손사락의 주지훈씨 역시 많은 아픔을 겪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아픔과 고통의 시간들이 연기속에 고스란히 묻아나와 그의 연기가 저렇게까지 성장했나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기쁨도 아픔도 슬픔도 모두 모두 배우님들에게 흘륭한 자양분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많은 아픔을 지닌 채 자신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더 큰 고통과 만나게 될 채영랑(채시라), 유지호(주지훈), 유인하(지창욱) 그들의 앞날은 어찌될지...
극단적인 방법으로 치닫지 않기를...
사랑과 용서와 화해로 승화될 수는 없는지...
담 주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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