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 모처럼 시간을 내어 영화 "관상"을 봤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볼려고 마음 먹었던 건 트윗트에 미리 관상을 보고 좋은 영화라고 추천해 준 트윗글 때문이었습니다. 솔직히 일반인들은 아니고 리스트를 만들어 둔 연예인분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같은 업계에 계시는 분들이 추천할 만한 영화라면...이런 느낌이 있어요. 솔직히 연예인분들이 추천해주시면
영화를 보고 나서는 느낌은 "더 테러 라이브"(본 영화가 별로 없는지라...)처럼 강한게 몰입시키는 힘은 없었지만 잔잔하게 무리없이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느낌.
무난한 영화였습니다.
가슴을 울릴만큼의 감동은 없지만 잔잔한 감동이, 스토리 전개가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고 보기에 무난
한 그런 영화였습니다.
내용은 문종과 단종사이 쯤.
문종이 병에 걸려 죽고 어린 단종이 왕위에 오르자 단종의 가장 강력한 위험세력인 수양대군을 제거하려는 김종서와 왕이 되지 못하면 죽을 운명임을 직감한 수양대군의 왕이 되려는 팽팽한 기싸움이 큰 줄거리가 됩니다.
그 사이에 뛰어난 관상쟁이 내경(송강호)이 끼어있습니다.
명문가의 자제로 태어났으나 역적의 자손이라는 이유로 벼슬길이 막혀 산속에 묻혀 사는 인물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역시 그와 같이 벼슬길이 막혀있는 아들 진형(이종석)과 처남 팽헌(조정석)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산속에 묻혀 평범하게 살아가나 워낙 관상을 보는 실력이 뛰어나니 소문이 나고 이 소문을 타고 연홍(김혜수)이 찾아옵니다.
자신의 기방에서 관상을 봐주며 동업을 하자는 제의를 하지요.
내경은 이 제의에 응하고...
결국 이 것이 불행의 씨앗이 됩니다.
그의 뛰어난 실력은 결국 정치에 이용이 되고, 문종의 부탁으로 단종을 보호하기 위해 김종서의 편에 섰던 내경은 결국 수양대군에 의해 사랑하는 아들 진형을 잃게 되고 맙니다.
아들을 잃고서 그가 깨달은 건 관상을 보는 일에만 치중했지 정작 중요한 건 보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파도가 어떻게 치는 지만 관찰하고 정작 그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바람이었다는 사실...
인생의 보다 큰 것을 보지 못했다는 회한을 파도에 묻는 내경.
(접속 무비 월드에 소개된 "관상")
그런데 이 영화를 다 보고 영화관을 나서며 나서며 기억에 남는 건 캐릭터는 딱 이 캐릭터 수양대군이었습니다.
이정재씨가 연기한 수양대군의 멋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수양대군이 가지고 있던 잔인무도하고 우락부락한 이미지와는 전혀다른 샤프하고 섹쉬하기까지한 새로운 모습의 수양대군이었습니다.
호랑이도 거침없이 잡아 그 사체를 김종서네집 나무에 걸어놓을 정도로 거침없는 인물
그의 웃음소리 하나도 아주 화면이 슬로우로 간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굉장히 수양대군이 부각이 되더군요.
거기에 비해 주연인 송강호씨의 연기는 밋밋해서 좀 더 깊이있고 입체감있게 표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또 워낙 연기선배들 틈바구니에 끼인 막내 이종석씨의 연기는 튈 정도로 아직은 미약해보였습니다. 뭔가 아직 사극이란 장르에 젖어들지 못했구나 하는 느낌...
그 딱 중간이 조정석씨더군요.
빼어나지도 처지지도 않고 딱 중앙이었지만 사극에 어울리는 얼굴이었고 느낌이어서 앞으로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을 연기자구나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습니다.
암튼 이정재란 배우가 사극도 저렇게 잘 어울리고 잘 표현하는 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단지 수양대군이란 캐릭터로 보이기보다는 이정재란 배우의 매력이 먼저 부각이 되서 수양대군이 보이는 게 아니라 멋있는 이정재가 먼저 보였다는 게 사실입니다.
그나저나 작년과 올해 모두 사극이 크게 관객들의 호응을 얻는군요.
울 진이한 배우님도 곧 사극으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데 그가 연기하는 탈탈이란 역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또 언젠가는 극장 스크린에서 진배우님의 얼굴도 보고 싶구요.
진이한 배우님은 여태까지는 정말 섬세하고 여린 감성의 캐릭터들을 연기해왔기에 임팩트있고 강한 느낌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습니다만, 그런 섬세한 면에 입체감있고 강한 카리스마가 더해져 선 굵은 연기가 그려진다면 스크린이든 브라운관이든 사람들의 뇌리속에 깊은 인상을 단번에 심어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암튼 추석에 좋은 영화 한 편 보았고, 앞으로 틈나면 영화 많이 보고 싶습니다.
끝으로 매력적인 수양대군, 역대 가장 섹쉬한 수양대군을 표현해 낸 이정재씨의 사진과 현장스틸 사진을 몇 장 올립니다. 배우가 지닌 매력이 워낙 돋보였지만 그가 연기한 수양대군도 수양대군의 운명, 그의 고민까지 생각해 볼 수 있게 유도하리만큼
좋은 연기였습니다.
관상 홈페이지 : http://www.face-reader.co.kr/index.htm
이 분이 올리신 글이 이정재씨의 매력을 잘 표현했군요. 링크 겁니다.
http://cafe.daum.net/ssaumjil/LnOm/1222717?q=%BF%B5%C8%AD%20%B0%FC%BB%F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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