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 40회까지 진행된 MBN의 시트콤
주 시청층을 20~30대로 잡은 만큼 가벼운 키스정도는 자주 보이지만 그렇다고 그 장면이 진하다거나 하지는 않다.
오히려 찬영과 수진이 자주 주고받는 키스들은 첫사랑의 연인들처럼 풋풋하고 예뻐보인다.
그만큼 찬영과 수진의 캐릭터가 순수하기 때문이다.
이 둘의 캐릭터가 이슬고운 장미처럼 수줍은 듯 피어나고 있다면, 노골적으로 미옥에게 대쉬하는 김굴지 회장의 여러 코믹한 장면들은 젋고 아름다운 연인들마냥 풋풋하고 예쁜 맛은 없지만, 현실적이고 가끔은 속물같아 보이는 김굴지의 순정이 또다른 재미로 다가온다,
사실 좋아하는 남녀가 만나 사랑하게 되는 장면은 사람의 삶속에 자연스러운 일이라서 그다지 드라마소재로 눈길을 끌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커플들이 무탈하게 사랑을 키워가고 결혼이 이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아름다운 일이나 드라마스토리로서는 심심하기 그지 없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일상의 무료함을 TV속 드라마에서 달래며 드라마속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을 느끼며 같이 울고, 같이 분노하고 같이 욕하고 같이 아파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적절한 때에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는 사랑의 해방꾼을 투입하여 이들 사랑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김굴주의 투입, 굴주는 수진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고백함으로서 찬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또 미옥과 굴지에게도 굴주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고있는 오세아를 등장시켜 미옥과 굴주커플에게도 눈길을 가게 하고 있다.
여기에 새봄과 박호의 관계도 풋풋하고 예뻐보이다. 새봄은 굴주를 마음에 두고 있고...
이들의 풋사과같은 마음들이 여늬 막장드라마처럼 농도가 짙지 않아 보기에 부담이 없다.
시트콤의 특징상 가볍게 웃을 수 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적당한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등장배우들을 보면 그들이 연기와 실력이 만만치 않는 배우들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한진희, 차화연, 이휘향, 이수경은 두 드라마에 겹치기 출연을 하는 배우들이고 얼마 전 애정만만세를 끝낸 진이한도 있다.
그만큼 잘나가는 배우들이고 국민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배우들이란 소리이다.
그런데 그들의 출연작을 가만히 살펴보면 어떤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막장드라마란 소리를 듣는 드라마의 출연을 그들이 피해갈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나쁜 남편 1위"로 거리설문에서 뽑힐 정도인 애정만만세 "한정수"역을 소화해 낸
진이한
자기 밖에 모르던 한정수와는 완전히 다른 고찬영역을 하는 그의 모습은 편안함을 준다.
한정수에게서는 절대로 찾아볼 수 없었던 웃음을 고찬영에게서는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애정만만세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표정연기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의 진이한을 보는 즐거움이다.
또 현재 SBS아침 드라마 "태양의 신부"의 이강로회장으로 출연중인 한진희씨
아침에 출근하느라 몇 번 보지는 못했지만 언뜻봐도 이강로 회장은 자신의 돈과 권력을 이용해
젊은 아내를 얻은 상태.
가족을 위해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도 감수하고 이강로회장의 부인이 된 장신영의
캐릭터나 드라마전개를 보면 이 또한 막장드라마라는 소리를 피해갈 수는 없는 드라마인 듯 하다.
하지만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에서 보여주는 코믹한 모습들은 위의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또한, 현재 천번의 입맞춤에 출연중인 차화연씨
자신의 며느리가 친딸이라는 설정, 또 불치의 병에 걸린 부분은 막장드라마라는 소리를 듣기에 충분하며
불치의 병에 걸린 환자역은 우울함을 주겠지만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에서는 180도 다른 허당스럽고 냉철한 변호사 역으로 등장해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작년에 종영된 "내사랑 내곁에"에 출연했던 이휘향씨.
이 드라마를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휘향씨는 항상 악의 축이었다.
주인공 이소룡의 출생의 비밀을 막기위해 끊임없이 악행을 저질렀던 그녀,
그녀는 아마 이 드라마를 통해 욕을 원없이 들었을 것이다.
애정만만세의 한정수처럼
이렇게 주요 출연배우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들은 소위 막장드라마라는 소리를 듣는 드라마에 출연을 하고 있거나 갓 출연을 마친 상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시청자들로 욕을 먹는 것은 정신적으로 괴로운 일인 것이며, 힘든 일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어쩌면 그들은 자신의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른 시트콤의 유쾌하고 명랑한 배역을 선택한 것인지도 모른다.
빠른 캐릭터 전환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노리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배우들 스스로 마음 속에 지워진 시청자들의 비난이란 멍에서 얼른 벗어나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배우란 직업
참 힘든 작업이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배역에 충실하고
그 역이 비록 악역이더라고 최고로 표현해내기위해 연구하고 노력할 뿐이고 표현할 뿐이다.
그러나 잘하면 잘할수록 욕을 얻는 다는 것은 그것이 캐릭터때문임에도 말이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분명 정신적인 아픔과 힘든 면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이 시트콤을 선택한 것이 정말 잘 한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빨리 전작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유쾌함과 명랑한 일상으로 빨리 돌아올 수 있는 작용을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가 해주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도 그렇지만 위에 언급한 배우들 정말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진짜 프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변신한 그들을 보는 시청자도 즐겁다.
'♣ 방송 * 연예* 리뷰 ♣ > -- 방송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K팝스타 이하이 vs 박지민 이하이 완승~!! (0) | 2012.02.19 |
---|---|
"해품달" 기억을 되찾은 월과 몰아칠 회오리바람~!! (0) | 2012.02.17 |
"해품달" 최고로 기대되는 장면은? (0) | 2012.02.05 |
진이한, 이수경 러블리 취중키스 (0) | 2012.01.29 |
애정만만세 57회 마지막회는.. (0) | 2012.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