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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옥의티 한가인의 국어책연기 그러나...

올빼미세상 2012. 3. 2. 00:45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해를 품은 달" 첫 회부터 저도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어린 연우와 훤, 그리고 성인이 된 연우와 훤...

 

훤의 연기는 자신의 뜻하는 바를 마음대로 행할 수도 없는, 정적들의 눈치를 보며 감정을 속이고 자신이 펼치고자 하는 정치를 펼치는 것조차 쉽지않은 아픔,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을 정적들의 손에 의해 잃고 그 연인을 찾았으나 그 속에 담겨진 어마어마한 진실앞에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에 오열할 수 밖에 없는 아픔을 고스란히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열연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아쉬운 점은 여주인공 연우역을 맡은 한가인의 연기력입니다.

이번 주 두 회는 많이 의아하고 놀랄정도로 한가인의 연기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추국을 당하는 씬이나 앞 전에서 한가인의 연기는 어느 정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주 두회에서의 한가인이 저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바로 국어책을 읽는 듯한 연기였습니다.

 

김수현보다 한 참 낮은 저음에다 똑같은 톤...희, 노, 애, 락 그 어떤 감정에서도 똑같은 톤은 도드라질 정도였습니다.

 

드디어 연우에 대해서 모든 걸 알게 된 훤과 키스를 하는데도 그 감동이 크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 국어책연기때문이었습니다.  전체 드라마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한가인의 대사는 들을 때마다 거슬리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인 못지 않게 아쉬운 연기를 보여주는 사람은 바로 민화공주

 

 

 

귀엽고 밝지만 마음 속으로 깊은 아픔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그렇기때문에 연기력만 뛰어나다면 아주 높은 존재감을 지닐 수 있는 캐릭터라고 보여집니다.

 

그녀가 아무것도 모르고 저지른 악행마저 그럴 수 밖에 없구나...그녀는 늘 마음 속에 아픔을 간직한 사람이구나하는 동정심을 품게 할 수도 있을텐데 지금의 민화공주에게서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닿기에는 아직 거리가 넘 멀어보입니다.

 

연기가 보이기보다는 아..참 많이 어색하구나..이 어색함은 왠지 자기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친 아이를 보는 듯한 불편함만을 주고 있습니다. 아쉽게도...회를 거듭할 수록 연기력이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한가인과 거의 막상막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할 수 있고 한가인의 국어책연기가 묻어갈 수 있는 것은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중년연기자들의 연기가 백그라운드 든든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대왕대비의역을 맡은 이영애씨의 연기는 빛을 발하더군요.

 

 

그리고 연기가 참 찰지게 시청자들의 가슴에 와닿는 배우님들은,

 

 

도무녀 장씨역의 전미선, 그녀는 등장하는 매 씬마다 짧은 대사 한마디에게 눈길을 끄는 존재감을 보입니다

깊이있는 카리스마가 돋보입니다.

 

그리고 짧은 등장이었지만 아직까지도 그 존재를 쉽게 잊을 수 없는 아리역의 장영남의 혼신의 연기

 

 

 

또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애끓는 어미의 심정을 가슴 절절하게 표현해내는 정경부인 신씨역의 양미경

 

 

 

항상 왕의 견제세력인 윤대형역의 김응수

그의 강한 카리스마는 드라마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한 주축이지요.

 

 

마지막으로 해품달에서 깜찍함과 귀여움을 맡고 있는 형선역의 정은표!

그의 행동들은 자칫 쳐지지 쉬운 해품달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아픔이 많은 훤의 곁에서 늘 그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형선,

형선의 행동은 임금의 마음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얼굴에도 어느새 미소가 피어오르게 합니다.

 

이렇게 아직 연기가 무르익지 않은 몇 몇 연기자들의 눈에 띌 정도의 어색한 연기는 그것을 몇 배나 뛰어넘는 개성넘치는 중년연기자들의 연기, 또 신예지만 열연을 펼치는 김수현의 열열덕에 그 재미와 탄력과 스피드를 잃지 않고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때문에 "해품달"은 막방을 하는 날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과 마주한 훤

어린 훤역의 여진구도 어린 나이지만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가 얼마나 커갈지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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