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뿐이야" 법적부부가된 운찬과 궁화~

 

[사진 출처 : TVREPORT 이우인기자]

(드라마 캡쳐할 시간이 없어 기사내용중 일부의 사진화면을 인용했습니다 ㅠ.ㅠ)

 

"당신 뿐이야"의 기운찬과 나무궁화가 혼인신고서를 작성함으로써 법적으로 부부가 됐습니다.

그동안 온갖 방해와 고난에도 불구하고 굳건하게 서로의 사랑을 지켜온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순간입니다.

 

여지껏 일일드라마의 많은 주인공 커플들이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되는 모습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런데 "당신 뿐이야"에서의 조금 신선한 면이라고 할 건 사랑의 진행에 있어서 항상 운찬을 리드하는 건 궁화였습니다.

 

운찬이 머뭇거리고 망설일때 궁화는 항상 사랑의 확신을 보여주었고 프로포즈도 여성이 먼저 하는 적극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감정을 속으로 감추고 보일듯 말 듯 드러내던 여지껏의 여성상에 비추어본다면 그녀의 적극성은 달라지고 있는 현대 여성들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여지껏 남성이 리드하고 남성이 이끄는 대로 수동적으로 끌려가던 여성들의 모습만 봐오다 이런 당차고 적극적인 나무궁화의 모습은 신선하고 멋지게 보입니다.

 

좋아한다면 적극적으로 내남자로 만드는 당당함과 열정.

그것이 나무궁화을 활기차고 생기넘치게 만들어 주네요.

 

다만 아쉬운 것은 "당신 뿐이야"에서 주가 되는 스토리인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너무 약하지 않나 싶습니다.

처음 제가 이 드라마를 눈여겨 보게 된 건 기운찬의 기막힌 운명 때문이었습니다.

처절하다 싶을 정도로 가혹한 운찬의 운명, 그러나 그것에 굴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헤쳐나가는 기운찬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운찬 생모가 등장하고 기운찬이 나대표의 아들이 아니이 밝혀지고 이복남매로 헤어질 위기에 처했던 운찬과 궁화의 사랑이 정당화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급물살을 타고 결혼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운찬과 궁화의 가혹하고 기막힌 운명과 사랑이 너무 싱거워져 버렸고 더이상 그들에게 마음쓰며 안타까이 지켜볼 필요가 없게 되버렸습니다. 너무나 당연히 이쁘고 사랑스런 두 남녀가 결혼에 이르는 평범한 스토리로 전락을 한 것이지요.

 

오히려 지금 스토리전개를 보면 두 주인공의 비중이나 출연횟수가 줄고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면서 드라마의 주 스토리가 빠져버린 기분입니다.

 

노래자랑 경연대회에 나가는 가찬의 모습, 왕따와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준에게 친구를 갖게 해줄려는 도영의 모습, 아이를 갖기를 간절히 원하는 동찬네 등의 모습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기분입니다.

 

어떨 때는 주인공이 기가찬이 아닌가 할 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왕따를 당하고 그것에 대처하는 도영의 모습은 지혜롭지도 못하고 억지스러울때가 많아 전혀 공감이 가질 않습니다.

 

학교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왕따는 분명 발생하지만 아이의 친구를 엄마가 직접 개입해서 만들어줘야 한다던가, 엄마가 학교를 찾아가서 친구엄마들과 친해질려고 엉덩방아까지 찧어가며 청소를 하는데 주변 반친구 엄마들의 이해하기 힘든 삐딱한 행동과 반응이 정말 억지스럽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굉장히 가슴을 저리게 할 정도로 울림이 큰 드라마였는데 어느 순간 너무나 평범한 스토리로 전락해버린 "당신 뿐이야"에 아쉬음이 큽니다.

 

기운찬의 스토리를 너무나 쉽게 정리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많은 드라마들이 주인공들이 신인일 경우 그들의 연기력이 약하다보니 어느 순간 비중이 약해지고 중년이나 연기력이 뛰어난 다른 연기자부분으로 이야기이 중심이 옮겨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안정감은 높아지지만 드라마적인 재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주인공들의 연기력이 약할 경우 불안한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드라마의 중심은 있어야 하고, 중심스토리가 흐트러진 드라마는 시청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밋밋해져버리기 마련입니다.

꼭 챙겨봐야 할 드라마에서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인 드라마로 전락하는 순간이지요.

 

"당신 뿐이야"도 그런 범주에 들어가는군요.

때문에 시청률도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답보상태를 유지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